'빅4' 회계법인 파트너 인사 시즌..'이모저모'

삼일·삼정, 감사부문 파트너 다수 차지해
안진, 감사부문 파트너 승진 '낮은 비율'
삼일 퍼블릭서비스·삼정 품질관리 '눈길'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빅4 회계법인 가운데 3곳이 파트너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회계법인별로 승진자의 출신 부문 비율이 달라 눈길을 끈다.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회계감사 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았으나 안진회계법인은 재무자문과 세무자문이 주를 이뤘다.

2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안진 등 3개 회계법인은 최근 파트너 승진 정기 인사를 냈다. 한영회계법인은 조만간 파트너 정기 인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회계법인별 승진자 수는 ▲삼일회계법인 26명 ▲삼정회계법인 25명(컨설팅 4명 포함) ▲안진회계법인 14명 등이다.

부문별로는 감사부문에서 파트너 승진자 배출 규모가 컸다. 감사업무를 주로 맡는 회계법인 특성상 책임자급인 파트너 수를 일정 숫자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일회계법인은 26명 중 14명이 감사 본부 출신이다. 딜 본부(6명), 택스 본부(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삼정회계법인은 파트너 승진자 25명 중 13명이 감사 부문에서 나왔다. 이어 세무자문, 재무자문 부문이 각각 5명, 2명을 배출했다.

안진회계법인은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감사 업무 출신이 적었다. 안진의 회계감사본부 파트너 승진자 수는 단 3명으로 재무자문본부(5명), 세무자문본부(4명)보다 적었다.

안진은 지난해에도 파트너 승진 14명 중 회계감사본부 인력이 4명을 차지해 많은 편이 아니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회계사들이 파트너급으로 올라가, 최근 들어 감사본부 승진 인원을 줄이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진회계법인은 신 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감사부문 파트너를 늘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3년간 안진 파트너 중 회계감사 파트너 비율은 2018년 51.4%, 2019년 55.5%, 2020년 59.8%로 상승하는 추세였다.

한 안진회계법인 전 파트너는 "안진은 다시 감사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본 것"이라며 "또 삼성전자가 다른 회계법인으로 넘어가게 되는 가능성을 고려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삼일회계법인에서는 퍼블릭 서비스(Public Service) 부문 파트너 승진이 눈길을 끈다. 이정규 신임 파트너는 퍼블릭 서비스 부문으로 공공기관 등의 컨설팅을 담당한다.

삼정회계법인에서는 품질관리 부문에서 파트너를 1명 승진시켰다. 한상현 신임 파트너는 품질관리 부문 소속으로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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