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미래에셋 독주.. KB증권, LG에너지솔루션 통해 역전 모색

한국투자·NH증권, 신흥 강자에 자리 내줘
LG엔솔·카뱅 쌍두마차로 역전 노리는 KB증권

올 들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몸값이 35조원에 육박하는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등의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총 260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이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하반기 중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시장의 판세가 KB증권으로 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 수수료 수익. 희망 공모가 범위만 제시한 기업들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단위:억원). /한국거래소·조선비즈

21일 조선비즈가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제시한 기업들까지 포함해 분석한 올해 증권사별 IPO 수수료 합산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총 260억5254만원을 벌며 독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 IPO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미래에셋증권은 굵직한 상장 주관 건을 여러 개 수주했다. 특히 희망 공모가 범위 45만8000~55만7000원을 제시한 크래프톤의 대표 주관사로 나서며 한 건으로 최소 58억원을 벌게 됐다. 이는 공모가 밴드 하단인 45만8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값으로, 만약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55만7000원에 결정된다면 미래에셋의 수수료 수익은 7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 외에도 총 11개 기업의 주관사 혹은 상장 인수단으로 나섰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81조원)을 모은 SKIET의 대표 주관사로서 47억원을 벌었으며, 공동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네오이뮨텍을 통해 21억원을 벌어들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를 통해서는 총 3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은 회사는 삼성증권이었다. 올해 들어 수수료 수익으로 총 182억원을 벌었다. 삼성증권은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한 곳을 통해서만 11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IPO 시장의 ‘전통 강자’였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11억원, 109억원을 벌며 신흥 강자들에 뒤처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에는 규모가 큰 상장 주관 업무를 맡지 못했으나, SKIET의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32억원을 벌며 체면이 섰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두 회사를 통해 각각 3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연합뉴스

이처럼 현재까지는 미래에셋증권이 독주하고 있으나, 하반기 ‘대어’들이 줄줄이 IPO에 나서면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특히 LG화학(051910)의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가 관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증권 업계에서 예상하는 시가총액이 최대 100조원에 달한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상장 주식의 20%를 공모주로 내놓는다고 가정하면, 공모 금액은 20조원에 육박한다. 이 경우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공모 금액의 10%만 인수한다고 가정해도 총 160억원을 벌 수 있다.

KB증권은 그 외에도 시가총액이 최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예상 시가총액이 5조원인 한화종합화학의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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