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선 '경영 어려운' 기업이 주식을 발행한다

윤세미 기자 2021. 6. 21. 1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영난에 처한 미국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투기에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광풍을 타고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은 리스크를 충분히 감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에 훨씬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연달아 주식 발행에 성공해 펀더멘탈 개선까지 이뤄낸다면 영향력을 넓히는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을 재정립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FP

경영난에 처한 미국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투기에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광풍을 타고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주식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석탄 채굴회사 피바디에너지, 근해 시추 도급업체 트랜스오션, 소매회사 익스프레스 등이 새롭게 주식 발행 계획을 내놓았다. 막대한 부채, 영업 손실, 사업 환경의 악화라는 공통점을 가진 회사들이 생명줄을 찾아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주식 발행은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의 일반적인 자금 조달 방법은 아니다. 주식 발행이 성공할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구제 대출을 받거나 자산을 매각하거나 합병을 추진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 AMC엔터테인먼트가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폭등하는 종목) 광풍을 타고 주식 발행에 성공, 부도 위기에서 탈출하면서 다른 기업들에 본보기를 제시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쓰러져가는 기업을 심폐소생시킨 대표적 예라는 것. AMC는 코로나19 팬데믹 중 여러 차례 주식 발행을 통해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자금 환경이 개선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달 AMC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두 단계 상향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은 리스크를 충분히 감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에 훨씬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2배 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로펌 모지스앤드싱어의 하워드 피셔 변호사는 현재로선 개인투자자들의 열정이 경제 건전성에 대한 판단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연달아 주식 발행에 성공해 펀더멘탈 개선까지 이뤄낸다면 영향력을 넓히는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을 재정립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바르데파트너스의 스캇 하트먼 파트너는 "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새로운 현상"이라면서 "기업 입장에서 가능할 때 주식시장 자본을 활용하는 건 일리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선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베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돈을 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자산가격을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암호화폐나 밈 주식이 폭락해 엄청난 손실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김용호 "류성재, 한예슬 전에 황하나 만났다…버닝썬과 연결"한예슬 "김용호·가세연 고소…더는 쿨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여학생 80여명 불법촬영, 단톡방에 뿌린 남중생들신혼여행 하던 부부 엽총으로 살해…범인 "차 추월해 화가 났다""아동용 아냐?"…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논란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