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억회 돌파' 백신접종 가속도..효과에는 여전히 의문
[경향신문]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누적 접종 횟수가 10억회를 넘어섰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의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 현재 본토 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 횟수가 10억1048만9000회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량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약 6개월만에 접종 횟수가 10억회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접종 초기 백신에 대한 불신과 비교적 안정적인 방역 상황 때문에 좀 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백신 접종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중국이 집단 면역 형성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중국 내 백신 접종 추이를 보면 지난 3월27일 누적 접종 횟수가 1억회를 넘어선 이후 2억회를 돌파하기까지는 25일이 걸렸다. 이후 3억회 돌파에는 17일, 4억회 돌파에는 9일이 걸렸고, 지난달 23일 5억회를 넘어서기까지는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5억회를 넘어선 뒤부터 1억회를 추가 접종하는 데 걸린 시간은 5∼6일에 불과하다. 지난 14일 9억회를 돌파한 후 10억회를 넘어서기까지도 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루 평균 2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외신들도 중국의 백신 접종 속도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CNN은 중국이 10억회 넘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했다며 “독보적인 접종 드라이브에 따른 놀라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주사된 25억회의 백신 중 거의 40%가 중국에서 접종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달 들어 중국의 하루 평균 백신 접종 횟수는 1800만회로 전 세계에서 하루에 접종되는 백신(약 3500만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중국은 올해 상반기 중 전체의 40%를 접종하고, 연말까지 전체 인구 70%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 접종 횟수만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지금까지 약 5억명, 14억 전체 인구의 약 36%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실제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인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이다.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 당시 감염 예방 효과가 각각 79%와 51%로, 90% 이상 효과를 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바이오엔테크·화이자 백신과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항체 수치를 비교한 결과 시노백 백신의 항체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시노백 백신의 경우 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최근 인도네시아 중자바주 쿠두스 지구에서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의료인 35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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