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망' 권익준 PD "지질한 샘 役 맡은 영재, 대본 리딩 때 얘구나 싶어"[EN:인터뷰②]

박정민 2021. 6. 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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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준 PD가 갓세븐 영재의 연기를 칭찬했다.

넷플릭스 첫 한국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 김정식 PD, 권익준 PD는 6월 20일 뉴스엔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 및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권익준 PD는 "청춘 시트콤은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동경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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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권익준 PD가 갓세븐 영재의 연기를 칭찬했다.

넷플릭스 첫 한국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이하 '지구망') 김정식 PD, 권익준 PD는 6월 20일 뉴스엔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 및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권익준 PD는 "청춘 시트콤은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동경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기숙사라는 배경은 경험담에서 비롯된 설정이라고 말했다.

권 PD는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왔더니 일주일 살아보기 등 놀러 오는 외국인이 많아졌더라. 재미있어서 한국에 오는 외국인은 많아지는데 한국 청년들은 헬조선 하면서 떠나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그런 현상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기 시트콤을 제작했지만 요즘 세대 개그 코드를 읽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권 PD는 "MZ 세대에 집중했다면 못했을 거다. 어떤 나라의 어떤 민족 사람이 봐도 보편적으로 웃긴 걸 찾자고 했다. 요즘 핫한 트렌드, 취향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놔버렸다. 더 젊은 세대가 (연출) 한다고 해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한 세대만 따라가면 금방 질린다. 맞출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김정식 PD는 "리얼리티를 무시할 수 없어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세완이는 실제로 기숙사 조교였다. 많이 물어보고, 맞다고 하면 믿고 따라갔다"고 숨은 노력을 밝혔다.

캐스팅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김정식 PD는 "현민이를 가장 먼저 캐스팅했고, 제이미를 마지막까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권익준 PD는 "대본상 여러 인물이 가진 역할이 있는데 캐스팅을 하면서 조금 더 신선한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했다. 유니크한 매력을 가진 사람을 캐스팅하고, 대본도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 보통 청춘물은 이 두 가지 작업이 계속 진행됐다. 이게 잘 되면 성공하고 안 되면 실패하는 게 내 경험이다. 이번엔 끝까지 고생했다. 외국인 배우들은 본인 나라 말로 연기하는 것도 힘들 텐데 한국어를 잘해야 하지 않나.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은 나이가 많았다. 그 나이대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 찾는 게 정말 힘들었고, 최종적으로 캐스팅된 친구들은 '오 얘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고 밝혔다.

김 PD 역시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다 만나본 것 같다. 한국에 살면서 배우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대본에 있는 캐릭터랑 안 맞아도 현장에서 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살려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권 PD는 "영재는 아이돌이라서 부담이 있었다. 쌤이 지질한 캐릭터인데 아이돌이 하려고 할까 걱정했는데 대본 리딩을 하는 걸 보고 '얘구나' 싶었다. 민니도 그렇고 정말 즐거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친구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대사량도 많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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