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첫 파업에 '파업 규탄' 집회도..사업장 안팎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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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2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다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아닌 간부 중심의 선두 파업으로, 노조는 사측 대응에 따라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그냥 임금 기본 인상률을 매년 10% 이상씩 요구하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망하는 날까지 노조원들의 용기있는 첫 파업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고 그 피해는 삼성을 사랑하는 동료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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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내 천막 농성..분위기 동요는 아직
"사측 태도따라 쟁의 수위 높여나갈 것"
보수 시민단체, 사업장 정문서 '파업 규탄 집회'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2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다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아닌 간부 중심의 선두 파업으로, 노조는 사측 대응에 따라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 앞에서 ‘파업 규탄 집회’를 열어 회사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 6명만 참여하는 제한적 형태의 선제 파업이다.
노조는 현재 결렬 상태인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총파업 등 다수 조합원이 참여하는 쟁의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 이날 출정식을 진행한 쟁의대책위원회가 향후 쟁의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태도에 따라 점차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새벽부터 아산2캠퍼스 내 식당 앞에서 천막을 쳐놓고 농성에 들어갔다. 24시간 숙식하며 조합원·비조합원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애초 이날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금속노조 등과의 연대 집회를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취소했다.
첫 파업이지만 아직 6명만 참여하는 부분 파업인 탓에 사업장 분위기가 크게 동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 겸 집회를 열긴 했으나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이지, 과격한 시위나 갈등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산2캠퍼스 바깥에서는 자유의바람·자유대한호국단·청년포럼시작 등 보수 시민단체가 ‘노조파업 규탄 집회’를 열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들은 노조 측의 사업장 정문 앞 집회를 예상해 ‘맞불 집회’격으로 집회를 계획했지만, 노조가 연대집회를 취소하고 사업장 내에서만 농성을 이어가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는 ‘하기 싫으면 그만 둬라 일할 사람 널렸다’, ‘밥그릇 작다고 투덜대다가 밥상이 통째로 날아가는 수 있다’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확성기 방송을 통해 노조 쟁의 행위를 규탄했다.
이들은 “삼성 최초의 파업이라 격려하기 위해서 왔다”며 “이재용 회장이 없는 지금, 회사를 망가뜨리고 싶어 첫 파업을 시작한 삼성 노조원 여러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냥 임금 기본 인상률을 매년 10% 이상씩 요구하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망하는 날까지 노조원들의 용기있는 첫 파업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고 그 피해는 삼성을 사랑하는 동료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에서 사측에 기본 임금인상률 6.8%를 요구해왔지만 회사는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인상률 4.5%를 고수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지난 4월 협상 결렬 이후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조정 신청을 했고,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판정을 받으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얻었다.
이후 노사는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고,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 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교섭 여지는 열어놨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안을 수정하거나 할 경우 교섭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 명 규모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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