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기 화물운반선 일부 공간 수출 中企에 제공

포스코·무역협회,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포스코(POSCO(005490))가 ‘해운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에 연말까지 선박 유휴공간을 제공한다.

포스코와 한국무역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체결했다.

포스코는 중소 고객사들의 소량 화물도 포스코 물량과 함께 선적할 수 있도록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을 개발해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해왔다. 수출 물량이 적어 선박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부담해야 하는 중소 고객사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포스코 철강제품과 함께 합적한 고객사 물량은 4만톤에 달한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포스코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플랫폼을 개방해 포스코 화물 운반선의 유휴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통 건화물선(벌크선)은 부정기선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철강재 등 연간 1500만톤 규모의 수출 물량을 바탕으로 주요 선사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 정기선으로 운항 중이다. 이용 노선도 세계 7개 권역 80여개 항만으로 범위가 넓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화물 운반선에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해운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중소기업 수출 물류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협약이 국내 대기업·중소기업 간 수출 물류 상생 분위기 조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은 “회사가 보유한 다년간의 해상 운송 경험과 물류 인프라 자산을 중소 수출기업과 나누어 국가의 무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중소 수출기업과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더 공고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합적 지원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이달 중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와 포스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스틸앤닷컴(www.steel-n.com)에 게시될 예정이다. 문의는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02-6000-5754) 또는 트레이드 콜센터(☎1566-5114)로 하면 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