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UAE에 50억달러 금융망 구축.."韓기업 중동수주 지원"

방문규 행장, 아부다비로 날아가금융협력협약서 체결
'선금융 후발주'에 따라 선제적 금융지원 의사 밝혀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우리 기업의 전략시장인 중동 지역의 수주 확대를 위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이하 ADNOC)와 손을 잡고 50억달러를 지원한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직접 현지로 날아가 금융지원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며 한국 기업 수주에 힘을 실어줬다.

수은은 방문규 행장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 ADNOC 회장과 만나 5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A)을 위한 금융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ADNOC는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정부 100% 소유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원유·가스 등 주요 자원의 발굴, 정제, 판매 등을 영위 하고 있다.

F/A는 주요 발주처 앞 수은 금융의 한도 및 지원 조건을 선제적으로 약정해 우리 기업의 수주 등 향후 지원가능 거래 발생 시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ADNOC이 올해 발주하는 대형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게 되면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업비 31억달러의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과 6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사업 등이 해당한다.

방 행장은 서명식에서 “수은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은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우리기업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이 올해 발주될 ADNOC의 대형 사업을 앞두고 현지로 직접 날아가 수은의 금융지원 의향을 적극 표명한 것은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은 '선 금융, 후 발주’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금융조달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수은은 중장기 금융 한도(F/A)를 ADNOC에 직접 제공해 우리 기업이 ADNOC을 상대로 하는 수출거래와 주요자원의 수입, 해외 합작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은은 향후 사우디 아람코, 카타르 QP 등 우리 기업과 거래가 많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공기업과도 협력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