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韓기업 수주 위해 UAE에 50억달러 금융망 구축

'선금융 후발주'에 따라 선제적 금융지원 의사가 한국 기업 수주 가능성 높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 기업의 전략시장인 중동 지역의 수주 확대를 위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맞손을 잡았다고 21일 밝혔다.

ADNOC는 UAE 아부다비 정부 100% 소유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원유·가스 등 주요 자원의 발굴, 정제, 판매 등을 영위 중이다. 2017년부터 ADNOC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수주실적은 총 68억달러에 달한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20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Dr. Sultan Ahmed Al Jaber) 회장과 만나 5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A)을 위한 금융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이란 주요 발주처 앞 수은 금융의 한도 및 지원 조건을 선제적으로 약정하여, 우리 기업의 수주 등 향후 지원가능 거래 발생시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ADNOC이 올해 내 발주하는 대형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게 되면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ADNOC는 올해 총 사업비 31억 달러의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 사업비 60억 달러의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을 발주할 예정이다.

방 행장은 서명식 자리에서 "수은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은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우리기업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이 올해 발주될 ADNOC의 대형 사업을 앞두고 현지에서 미리 수은의 금융지원 의향을 적극 표명한 것은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은 '선(先)금융, 후(後)발주'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우리 기업이 타국 기업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수주경쟁을 펼치려면 금융조달 여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은은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중장기 금융 한도를 ADNOC에 직접 제공하여 우리 기업이 ADNOC을 상대로 하는 수출거래와 주요자원의 수입, 해외 합작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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