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훈풍'에도..GKL '불황터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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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행길이 다시 열릴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카지노 시장이 들썩인다.
그러나 파라다이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은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나 제주 드림타워가 카지노부터 호텔·쇼핑·레저 등 관광콘텐츠를 한 데 모은 복합리조트로 승부수를 던진 것과 달리 GKL은 마땅한 관광객 유인요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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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초부터 선반영된 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지난 11일 오픈하면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인 흐름이다.
중·장기적 성장동력의 부재가 뼈아프단 지적이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나 제주 드림타워가 카지노부터 호텔·쇼핑·레저 등 관광콘텐츠를 한 데 모은 복합리조트로 승부수를 던진 것과 달리 GKL은 마땅한 관광객 유인요소가 없다. 당장 여행길이 열려도 제한적인 관광만 가능하단 점에서 복합리조트 여부로 매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사업장 중 가장 핵심인 힐튼 강북점의 영업장 이전 이슈도 발목을 잡는다. 서울 대표 특급호텔인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다. 힐튼 측은 '영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매각이 어느정도 기정사실이란 관측이다. 해당 영업장의 임대 계약은 내년 12월 종료되는데, 사실상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힐튼 강북점에 90만명이 몰리며 매출이 2215억원을 기록, GKL(강북·코엑스·부산롯데)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단 점에서 이전 리스크에 따른 매출 불확실성으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공기업 특성상 구조조정이 쉽지 않아 비용 부담이 여전한 것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휴장을 반복하며 매출을 내지 못했지만, 파라다이스나 롯데관광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를 한 것과 달리 별 다른 활로를 꾀하지 못했다. 이 같은 이유로 GKL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강원랜드와 함께 'C' 등급을 받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과 달리 GKL은 공기업 특성상 인력구조조정이 어려워 올해 1분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705%까지 늘어났다"며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2022년에 영업장 축소 가능성이 있는 것도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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