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가격 1년새 2배↑..연준 결정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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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량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100만BTU(열량단위)당 3215달러(약 366만원)에 거래를 마감해 1년 전보다 96%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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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량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100만BTU(열량단위)당 3215달러(약 366만원)에 거래를 마감해 1년 전보다 96% 급등했다. 여름철을 앞둔 시점의 가격으로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백신 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었고,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랫동안 낮게 형성되면서 생산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추에 나서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은 지난 2019년 12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까지 겹쳐 시장 전망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서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지표가 되는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수준으로 상승해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들어 생산자들이 하나둘씩 천연가스 시추를 재개하고 있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하다보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 석탄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호주 뉴캐슬에서 적재된 발전용 연료탄 선물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지난 10년 동안 높았던 적이 없었던 벤치마크 가격도 최근 수개월 동안 27% 급등했다. 발전용으로 쓰이는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석탄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와 석탄 등 에너지원의 가격이 더 높아진다면 미국 내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은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측정시 에너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급등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제품의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을 가속화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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