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린데,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착공

김강한 기자 2021. 6. 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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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연간 1만3000t 생산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열린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효성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기업 독일 린데와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21일 울산 효성화학의 용연 3공장 부지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두 회사가 합작 설립한 린데수소에너지㈜는 2023년 초까지 이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고,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극저온 상태(-252.7도)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를 말한다.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에 불과해 저장과 운송이 편리하다.

두 회사는 약 3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액화수소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판매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설립해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30여 곳에 충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차량용을 비롯해 에어택시,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설비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는 기체 수소를 액화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그린수소 추출 기술을 개발하고 풍력·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열린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 중 참석자들이 기공식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효성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인 수소에너지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 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수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며 “린데와 효성이 역량과 기술을 결집해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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