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최재형 '대선 출마설'에 "매우 논란적"

"현직 기관장 정치 참여? 조직 신뢰와 관계"
'이준석 돌풍'엔 "역대급 사건"

박병석 국회의장이 21일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 사안”이라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화상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의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긴 하지만, 중립성과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원론적으로 정치 참여는 뚜렷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최근 정치권은 최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의 생각이 분명히 정리된 후 모든 분들께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발표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야권 후보 중에서는 2위다.

최 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권의 공세에 맞서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야권에서는 최 원장이 대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윤 전 총장 만큼이나 영향력 있는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장은 ‘이준석 돌풍’에 대해선 “한국 정당사의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며 “청년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준석 바람이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정책과 비전, 혁신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돌풍을 계기로 정치권의 주요 이슈가 된 ‘피선거권 연령 하향 제한’ 폐지 논의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찬반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사회적 논의는 더 거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