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의 역설.. "오피스텔 분양가 아파트보다 높고 평당 1억 넘기도"

김송이 기자 2021. 6.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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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통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를 뛰어넘는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는 오피스텔 단지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3017만원으로, 오피스텔 분양가보다 286만원 낮았다.

올해 초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역시 앞서 분양한 같은 단지 내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약 2억원 높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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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통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를 뛰어넘는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는 오피스텔 단지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오피스텔 밀집지역 / 연합뉴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는 계약면적 기준 3.3㎡당 3303만원으로 지난해 2069만원보다 59.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3017만원으로, 오피스텔 분양가보다 286만원 낮았다.

가격역전 현상은 실제 사례로도 확인할 수 있다. 16일 청약을 시작한 대방건설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9억166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청약한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 분양가(4억4034만~4억8867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높은 분양가에도 오피스텔 수요는 아파트 못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간 청약을 받은 화성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 오피스텔에는 323가구 모집에 2만6783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82.9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OA 타입 거주자 우선 전형으로 224대 1이었다.

올해 초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역시 앞서 분양한 같은 단지 내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약 2억원 높게 책정됐다. 당시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7억7000만∼8억5600만원, 오피스텔은 같은 면적 분양가는 9억3500만∼10억7300만원이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의 분양가는 3.3㎡당 7990만원이다. 해당 단지는 전용 49㎡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도시형 생활 주택이다. 같은 반포동에서 최근 3.3㎡당 5667만원에 분양한 ‘래미안원베일리’보다 분양가가 40% 이상 높다.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를 앞지른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조감도. /대방건설 제공

분양가 가격 역전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가 꼽힌다. 민간 공급 아파트는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지만, 오피스텔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아 시행사·건설사 측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분양가 통제가 적용되지 않다 보니 분양가가 평당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 ‘루카831 강남’의 경우, 전용면적 50.02㎡ 분양가가 18억7943만원으로 3.3㎡당 1억2400만원 수준이다. 강남구 논현동 ‘루시아 도산 208’도 3.3㎡당 1억원대에 분양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이 많이 나오고, 고급 마감재를 쓰는 고급 오피스텔도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의 경우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청약에 당첨되기도 힘들다보니 이른바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투자 가치에 대해선 “과거에는 오피스텔의 감가상각이 심해 임대수익을 목적으로만 분양 받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면서 감가상각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못지 않게 시세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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