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모더나, 한국서 mRNA 생산 직접 투자 검토"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한국에서 위탁생산뿐만 아니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6만 8000회분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로 입고되고 있는 모습.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수송지원본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한국에서 위탁생산뿐만 아니라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모더나가 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한국이 위탁 생산을 하려고 하고 있고 한국에 투자를 해서 mRNA 백신에 대해 생산하는 검토도 현재 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협력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정부의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 팀장을 맡고 있다.

기존 백신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나 재조합한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인체에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하지만 모더나의 백신은 방식이 다르다. 바이러스 단백질이 아니라 이 단백질 형성을 유도하는 유전자(mRNA)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다른 백신들보다 안전하나 만들기는 더 어렵다. 전 세계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 이전에 상용화된 mRNA 백신은 없었다. 국내 기업들도 mRNA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없다.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도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부분만 담당키로 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은 한국에서 생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 개발·생산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상황이 진전되면서 해외 국가에서도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과 관련해선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생산 능력은 충분하다는 게 권 장관 평가다.

권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을 하자고 했는데 그건 한국의 생산 능력과 우수한 기술, 우수한 인력을 토대로 해서 그렇게 마련됐던 것"이라며 "이번 G7에서도 독일 메르켈 총리라든지 EU(유럽연합) 상임의장,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의 높은 생산 능력을 인정하면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우수한 방역 모범 국가로서뿐만 아니라 백신의 공급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저개발국가 같은 경우 백신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생산 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생산 능력에 대해선 "글로벌로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 설비는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아스트라제네카나 러시아 백신도 현재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충분히 다른 백신도 생산할 여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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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ar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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