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수의 현장에서] 벼랑끝 쌍용차, 명확한 미래계획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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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조사인 한영회계법인이 22일 서울회생법원에 중간보고를 한다.
쌍용차 노조의 자구안에 대한 분석이 핵심이다.
법정관리 중엔 중간보고가 생략되기도 하지만, 잠재적 투자자가 거론되는 쌍용차의 경우 노조가 태도를 바꿀 수 있어 중간보고가 이뤄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쌍용차 노조의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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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조사인 한영회계법인이 22일 서울회생법원에 중간보고를 한다. 쌍용차 노조의 자구안에 대한 분석이 핵심이다. 2년 무급 휴직과 무파업을 약속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회생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조사보고서엔 쌍용차의 현재 자산과 재무 현황 등도 담긴다. 법정관리 중엔 중간보고가 생략되기도 하지만, 잠재적 투자자가 거론되는 쌍용차의 경우 노조가 태도를 바꿀 수 있어 중간보고가 이뤄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노조의 자구안이 고정비 절감 효과는 있지만, 경영 정상화의 기준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공적인 미래 사업을 위해 인수자가 첫 번째 설득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쌍용차 노조의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꾸준하다. 재무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인수자들의 부담을 키웠던 공익채권은 70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양산에 들어간 전기차 생산 규모는 수출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불확실하다. 직원들의 미지급 임금을 고려하면 공익채권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더한 금융권 채권도 1조원을 웃돈다.
쌍용차의 자구안을 결정하는 찬반투표가 52.1%로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넘겼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복직자들이 근무하는 본조 소속 조합원 투표에서는 반대가 53.6%로 많았다. 이동걸 회장은 이에 대해 “노사가 많은 희생을 했지만 의심스럽다. 2년 무급휴직한다는 건 노력한 것이 맞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보자면 그게 얼마나 어필될 것인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회생계획안의 제출 기한까지는 이제 10일 정도가 남았다. 인수·합병(M&A)과 채무조정 등 확실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 과거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피해야겠지만, 현재 자구안에서 더 나아간 대안이 거론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역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쌍용차의 지속성이 필요하다. 그만큼 정부의 부담도 크다. 다만 혈세 지원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산업은행의 공적자금 지원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대한 응원과 비난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마힌드라가 투자 중단에 앞서 정부에 노골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정치논리에 따른 세금으로 쌍용차를 회생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고려하면 쌍용차 파산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겠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에 호흡기를 갖다댄다면 더 큰 피해를 부추길 수도 있다.
자동차산업은 이미 전동화 패러다임을 향한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국내 완성차는 물론 외국계 기업 역시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완전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쌍용차가 더 명확한 미래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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