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쿠팡화재 김동식 대장 영결식

지홍구 2021. 6. 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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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화재 김동식 대장 영결식
1계급 특진·녹조근정훈장
경찰 "스프링클러 8분 지체
정밀감식 통해 과실 밝힐것"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광주 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중앙·지방정부 및 정치권 인사,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동식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52·소방령)이 영면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유족과 동료 소방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장의 운구가 영결식장에 도착한 직후 부축을 받고 들어온 김 대장의 어머니와 아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다른 유족들이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김 대장의 영정 사진 앞으로 다가가자 그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했다. 다른 유족들 역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 대장의 20대 장남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은 가족을 지키겠다고 약속이라도 하듯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열우 소방청 청장이 대독한 조전을 통해 "고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앞장서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한민국은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고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고인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지사는 "언제나 가장 뜨겁고 위험한 곳을 지키던,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를 대표해 조사에 나선 함재철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위는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대장님을 바로 구해드리지 못하고 홀로 남겨 둘 수밖에 없었던 1분 1초가 두려웠다"면서 "대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대장님이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 대장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간 지체됐다는 소방당국의 언급에 대해 경찰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현장 감식이 이뤄진 뒤에야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임의 조작 사실이 확인된다면 관련자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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