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안전기지 '디캠프', 창업 지원 더 키운다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많은 창업가들이 부푼 꿈을 안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업을 접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어느 정도 회사는 키웠으나 '데스밸리'로 불리는 고비를 넘지 못해 성장의 한계를 겪는 스타트업들도 흔하다. 이에 최근 국회에서는 '청년 창업 사다리법'이 발의되는 등 젊은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고민과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는 지난 2013년부터 스타트업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기관이다. 창업가들의 멘토로서, 또 든든한 후원자로 스타트업들의 '안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국내 19개 주요 금융기관이 8천450억원을 출연해 2012년 5월 설립된 창업재단이다. 벌써 10년 가까이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원해온 셈이다.
디캠프는 올해도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양적 성장을 유지하면서, 창업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역삼 디캠프 마포 프론트원...창업 허브 역할 톡톡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현재 강남 역삼동과 마포구에서 각각 디캠프와 프론트원을 통해 청년세대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6층 규모의 디캠프의 경우 스타트업 사무실과 커뮤니티 라운지, 대강당과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으며, 20층 규모의 프론트원은 식당과 카페를 비롯해 코워킹스페이스,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털 사무공간, 샤워 수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광화문 광장의 2배 연면적의 프론트원에는 120여개 스타트업을 위한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등 복합 창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디캠프는 2013년 6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월간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들을 선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매월 20대1 이상의 경쟁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디캠프의 직접 투자(최대 3억), 디캠프 및 프론트원 입주(최장 1년) 기회뿐 아니라, 파트너사와의 사업 협력과 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디데이는 현재 84회 개최됐으며, 출전 기업수는 433개사다.
디캠프는 또 프론트원 파트너사(롯데액셀러레이터, 뮤렉스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프라이머, 하나벤처스)와 함께 입주, 투자유치, 홍보, 사업운영, 채용, 법무,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 유치, 홍보, 법무, 개발, 디자인, 지식재산권, 글로벌 진출 등 각 분야의 멘토단과 창업자를 연결하는 전문 멘토링 프로그램 '오피스 아워'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28회 진행됐다. 참여 인원은 1천553명이다.
창업자 간 상호 성장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패밀리밋업'을 통해서는 입주 및 졸업 기업들이 자유롭게 만나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시즌별 멘토를 중심으로, 성장단계가 비슷한 창업자들이 모여 회사 성장에 필요한 역량과 방향성을 점검하는 그룹 멘토링 프로그램 '살롱'을 통해 다양한 사례 공유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유망 스타트업과 우수 인재를 연결하는 채용 지원 프로그램 '디매치'를 통해서는 스타트업의 구인난를 돕고 있다. 뛰어난 구직자들이 스타트업과 함게 소통하는 장을 열어 상호 상생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입주 혜택과 기업 간 매칭 지원...오프라인 홍보 행사와 직접 투자까지
디캠프와 프론트원 입주 방법은 두 가지다. 디데이를 거친 10인 이하 기업은 디캠프에 입주할 수 있고, 이미 입주했거나 투자를 받은 패밀리사(25인 이하)는 프론트원으로 재입주할 수 있다. 단, 둘 다 입주 심사를 거친다. 입주 기간 내 임직원이 50명을 넘을 경우는 졸업하게 된다.
또 디캠프는 국내외 기업간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 프론트원에 입주해 있는 UN산업개발기구를 통해 10개국 17개사를 국내 기업 27개사와 매칭시켰다. 기업과 기관과의 협업과 제휴를 돕고, 마포구청 강남구청 삼성멀티캠퍼스 등과 협업해 실제 업무 체험을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과 인재 매칭 프로그램들을 운영 하고 있다. 그간 약 600여명에 대한 교육과 매칭이 이뤄졌다.
디캠프는 초기 스타트업들이 대중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왔다. 대표적으로 신촌에서 총 4회 개최한 거리축제 'IF'(Imagine Future)가 대표적인 오프라인 행사다.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 이 지역을 찾거나 이동하는 젊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행사다. IF 참가기업수는 422개사, 참가 누적 청중은 46만 명이 넘는다.
나아가 디캠프는 창업가를 위한 모험, 인내자본을 직접 투자해 왔다. 디데이에 출전한 기업 혹은 테크기업을 대상으로 직접투자팀의 실사와 와부 자문 등 다각적인 검토를 거친 뒤 투자 여부가 결정되는데, 현재까지 130개 기업에 153억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3년(2018~2020)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 창출을 보면 투자 시점에는 1천384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3년 만에 3천656억원으로 뛰었다. 이들의 매출도 투자 당시에는 51억원이었으나, 3년 뒤에는 744억원까지 성장했다. 고용인원 역시 260명에서 723명으로 늘었다.
디캠프는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간접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 프론트원 펀드, 핀테크혁신펀드 등을 운용하며 모험자본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의 경우 통상 6~8년인 펀드 만기를 최장 13년까지로 장기화 해 단기 성과 위주의 국내 벤처생태계를 보완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투자 유인을 증대시키고 있다.
스타트업 실질적 성장 위한 양적 질적 성장 지원
디캠프는 하반기 성장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스타트업들의 양적, 질적 성장을 더욱 돕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피스아워의 개최 횟수, 신청기업, 참여기업 등 양적 성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멘토 발굴과 대기업 등 파트너 기관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회성 만남이 아닌 투자유치 및 사업 연계 등 실질적 성과 창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멘토 전문성과 멘티의 특징과 단계 등을 고려한 매칭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다.
디캠프는 창업자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창업자 마인드케어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올 하반기 1:1 전문가 상담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할 예정인데, 정신건강/심리전문가뿐 아니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창업가 동료와 함께 하는 4주 간의 살롱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울러 디캠프는 멘토가 중심이 돼 참석자 간의 사례공유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그룹 멘토링 살롱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CEO 성장을 위한 CEO 살롱(현재 시즌3 진행 중) 외에도 HR, 재무, 마케팅 등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살롱 프로그램을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창업자 간 상호 성장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밋업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된다. 입주 및 졸업 기업들이 자유롭게 만나 고민을 나누는 이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 개최 회수를 늘려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디캠프 측은 "실패도 성장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창업 실패에 대한 비용이 너무 커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기 쉽지 않다"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실패와 실수를 격려해 주고, 일상의 혁신에 도전하는 창업자들을 위한 심리적 안전기지, 디캠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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