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용창출력 제자리 걸음..취업유발계수 10.1명

류난영 2021. 6. 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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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취업유발계수 더 하락할 듯
서비스업 취업유발계수, 공산품의 2배
부가가치 창출 능력·생산 유발 효과 개선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시민들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5만2000명 증가 했으며 지난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취업자 수가 증가해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021.05.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나라 산업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면서 노동 생산성이 늘어난 반면 단순 일자리는 줄어든 탓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19년 10.1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다. 취업유발계수는 상품에 대한 소비, 투자, 수출 등 최종 수요가 10억원이 발생할 경우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수를 의미한다. 취업유발계수가 10.1명이라는 건 10억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이 10.1명에 그쳤다는 것을 뜻한다. 14년 전인 2005년(20.3명)과 비교해 보면 절반 수준이다.

2005년 20.3명으로 20명대였던 우리나라의 취업유발계수는 2010년 13.9명, 2015년 11.4명으로 매년 하락해왔다. 우리 경제의 산업 구조가 기계화·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노동 집약적에서 기술·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자리가 과거처럼 늘어나기 어려워진 탓이다. 산업이 성장한 만큼 고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노동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자동화나 글로벌 분업화로 인해 산업 규모에 비해 고용 흡수력이 제한적이라 취업유발계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서비스업의 경우 온라인 유통이나 무인결제 시스템 확대 등으로 도소매업은 취업유발 효과가 정체되고 있는 반면, 취약계층 경제 활동 증가로 사회서비스는 증가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던 2020년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노동시간도 낮아졌기 때문에 취업유발 계수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취업유발계수는 12.5명으로 공산품(6.2명)보다 2.02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의 취업유발 효과가 더 크다는 얘기다. 반면, 물가상승 등 가격요인 상승으로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전년(12.8명)과 비교해서는 0.3%포인트 낮아졌다.

항목별로는 수출의 취업유발계수가 6.9명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와 투자는 각각 12.2명, 9.9명이었다. 수출의 취업유발 인원은 2010년 7.9명으로 처음으로 7명대로 하락한 후 2018년 6.7명으로 6명대로 내려 앉았다.

취업의존도는 소비가 5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출과 투자는 각각 21.3%, 21.5%로 나타났다. 취업의존도는 그해 취업자 중 소비, 투자, 수출 등에 의해 유발된 인원의 구성비를 나타낸다.

임금 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본 고용유발계수는 7.4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고용유발계수는 서비스 9.2명, 건설 8.4명, 광산품 7.3명의 순이었다. 서비스 부문 중에는 사회서비스와 소비자서비스가 각 11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가가치 창출 능력은 소폭 개선됐다. 2019년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80으로 전년(0.773)보다 소폭 올랐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초소재제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부가가치유발계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란 소비·투자·수출로 발생한 최종수요를 1로 봤을 때 부가가치 창출액이 얼마인지를 나타낸 지표다. 2019년 우리나라의 최종수요가 1000원 발생했을 때 부가가치 780원을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는 의미다.

생산유발 효과도 소폭 상승했다. 2019년 생산유발계수는 1.791로 전년(1.790)보다 소폭 높아졌다. 수입의존도가 낮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 및 부가가치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수입의존도는 2018년 12.7%에서 2019년 12.3%로 0.4%포인트 낮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은 77.7%에서 78.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5097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조3000억원(0.46%) 증가했다. 총공급에서 국내 총산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6%로 전년(85.5%)보다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입 비중은 14.5%로 전년(14.4%)보다 하락했다.

총수요에서 국내 최종수요 비중은 36.7%로 전년(35.8%)보다 0.9%포인트 상승하고 수출 비중은 14.9%로 전년(15.7%)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총거래액(총공급액 또는 총수요액)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 대외거래 비중은 수출물가 하락으로 29.3%로 전년(30.2%)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총산출의 구성을 보면 서비스 비중은 47.6%로 전년(46.2%)보다 1.4%포인트 상승한 반면, 공산품은 41.7%로 1.4%포인트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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