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초강경파 당선..핵협상 계속되겠지만 서방과의 관계 '불투명'

김정한 기자 2021. 6.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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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극우 강경파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이란과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JCPOA) 재개를 위한 협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라이시의 승리 이후 2015년 핵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이란과 세계 열강 6개국 사이의 협상이 지연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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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란에서 극우 강경파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이란과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JCPOA) 재개를 위한 협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라이시의 당선이 강경파의 권력 강화와 서방과의 대화 확대를 주창해온 개혁파들의 소외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라이시의 승리가 이란의 보안기관과 정보기관 등 보수적인 기득권층이 결정적인 순간에 어떠한 정치적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라이시의 멘토로 간주되는 고령의 아야톨라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뒤를 누가 계승하느냐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메네이의 집권 성직자들과 라이시 주변의 권력 집단 간 재통합으로 이란의 보수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활기찬 선거는 옛말이 될 수 있다.

다만, 라이시의 승리 이후 2015년 핵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이란과 세계 열강 6개국 사이의 협상이 지연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당사국들은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 중이다.

JCPOA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무기급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2015년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합의는 표류했고, 제재가 복원된 가운데 이란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는 등 핵개발에 몰두해왔다.

하메네이는 이란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락했으며,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과 유럽 및 미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그보다는 훨씬 더 불투명하다.

라이시는 20대부터 이란의 강경파 기득권층이었으며 하메이니 최고지도자의 제자로 평가받으며 그의 후임자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인권 단체들은 라이스를 수십년 동안 일어난 인권 탄압 사례와 연관된 인물로 지목했다. 또한 1980년대 후반 반체제 인사들의 대량 살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보고 있다.

라이시는 성명을 통해 자신이 승리한 이번 대선이 "현대사의 새로운 장을 연 떠오르는 국가의 위대한 서사시"라고 불렀다. 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희망에 따라 핵합의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하지만 그가 국내 개혁을 자유화하거나 이란과 서방과의 관계를 확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비교적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 시대와는 확연하게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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