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기술력".. 중견기업 공기청정기 훨훨 날다
경동나비엔 ‘키친플러스’선봬
주방 요리 매연 제거 특화 강점
창문 안 열고 환기시스템 인기
쿠쿠홈시스 ‘공기청정 제습기’
지난달 판매량 267%나 급증
코웨이, 아파트환기케어 서비스
캐리어에어컨, 항균기능 추가도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창문을 닫고 지내는 생활이 일상이 되며 공기청정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일명 ‘집콕’ 인구까지 늘자 대기업은 물론 보일러, 전기밥솥, 정수기 등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온 중견기업들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공기청정기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21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연평균 9.1%씩 성장해 오는 2025년 기준 876억 달러(약 9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3.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분야에 중견기업이 도전장을 내미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핵심은 필터인데, 이 필터 공급망만 확보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자 다양한 업체가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중견기업들은 차별화를 무기로 앞세워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집밥’ 수요 증가에 따른 요리 관련 초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춰 창문을 열지 않고 환기할 수 있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과 요리매연 제거에 특화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키친플러스는 요리 시 발생하는 실내 유해물질 관리에 방점을 둔 제품이다.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조리자뿐 아니라 거실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미세먼지 노출량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동나비엔이 서울대·서울시립대·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함께 도출한 ‘공동주택 미세먼지 대비 청정환기제품 효과 검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요리 시 일반 환기장치의 급기모드와 레인지후드를 작동했을 때보다 나비엔 키친플러스를 작동했을 때 주방의 초미세먼지 총량은 평균 66%, 거실은 57% 줄었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는 전체 과정에서 집안 공기질이 항상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쿠쿠홈시스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기능을 합친 ‘인스퓨어 공기청정 제습기’로 매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 장마철을 방불케 하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267% 급증했다. 이 제품은 제습용량 15.9ℓ에 공기청정 면적 18.3㎡로 제습기의 주요 성능과 실내 공기청정 성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장마철에만 주로 사용하는 일반 제습기와 달리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가정용 공기청정기 판매에 이어 최근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아파트 환기장치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환기장치의 경우 베란다 천장에 위치해 있어 고객이 직접 필터를 교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캐리어에어컨도 최근 서울 IFC몰에 설치된 990㎡의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바이러스 솔루션’을 겸비한 제품으로 개조했다.
유사한 제품을 두고 각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공기청정기와 관련한 허위·과장 광고를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불안심리를 이용해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로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광고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성림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 과장은 “앞으로도 이런 광고들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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