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하면서 수소경제? 불가능!"

박수진 기자 2021. 6. 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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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일 '수소경제'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탈(脫)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인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가장 주목받는 방식이 수전해(전기로 물분해) 방식인데, 단가도 싸고 이용률이 높은 원전이 그린수소 생산에 가장 적합한 발전원이라 탈원전과 수소경제는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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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없고 안정적으로 공급

해외선 원전활용 수소생산 주목

정부가 연일 ‘수소경제’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탈(脫)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인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가장 주목받는 방식이 수전해(전기로 물분해) 방식인데, 단가도 싸고 이용률이 높은 원전이 그린수소 생산에 가장 적합한 발전원이라 탈원전과 수소경제는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에너지 학계·업계에 따르면,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 추진이 가속화하면서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인해 상용화가 가능할지 미지수란 우려가 나온다. 일찌감치 세계 유수의 국가들은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에 주목해왔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올 3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가 주관한 워크숍에서 원전을 통한 청정 수소 생산 방식을 제안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인 로사톰과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인 EDF는 최근 원자력 기술을 활용한 수소 생산과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원전을 포함한 70억 유로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단가는 ㎏당 3달러 선으로 7달러 안팎인 태양광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그레이 수소의 경우 석유화학 등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수소로 단가는 싸지만 생산 시 온실가스가 나온다.

그린수소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없어 이상적인 수소로 꼽힌다. 문제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분해할 경우 단가도 비싸고 날씨·환경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해서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반면, 원전의 경우 탄소배출이 없는 데다 이용률도 70∼80%나 되고 단가도 신재생에너지 대비 3분의 1 수준이어서 이상적인 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전기 가격이 ㎿h당 50달러 이하고, 이용률이 50%를 넘어야 수소 경제성이 확보된다고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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