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가치 따져봤더니 490.9조..반려동물 돌보기 등 크게 증가
[파이낸셜뉴스]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5.5%에 달하는 490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남자의 가사노동가치는 521만원으로 5년 전보다 50%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자의 가사노동가치(1380만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또,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돌보기 등의 가치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가계생산 위성계정 결과'를 보면, 2019년 가계생산은 516조90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6.6% 증가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알 수 있는 자료다.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 통계청은 2019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490조900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5년 전보다 129조4000억원(35.8%) 늘어났다. 평가 대상은 15세 이상 인구다. 명목 GDP 대비 25.5%에 달한다. 이 비중은 2004년 22.1%, 2009년 22.4%, 2014년 23.1% 등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2019년 1인당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94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3.3% 증가했다. 남자의 경우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521만원으로 5년 전보다 49.6% 증가한 반면 여자는 1380만원으로 27.9% 늘었다. 남자의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2004년 45분에서 2019년 64분으로 늘고 같은 기간 여자는 226분에서 205분으로 줄었다.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행동분류별로 보면 가정관리는 5년 전 대비 44.3%, 이동은 43.0%,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14.3%, 자원봉사 및 참여활동은 10.7% 각각 증가했다. 가정관리 부문은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111.2%)등이 증가했다. 미성년자 돌보기(16.9%)가 증가하고 핵가족화 등으로 성인 돌보기(-10.9%) 감소했다.
특히 무급 가사노동에서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2004년 59.6%에서 2019년 66.6%로 증가한 반면 이 기간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비중은 28.9%에서 22.1%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같은 기간 청소 및 정리가 11.3%에서 14.0%로 증가했고,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도 1.3%에서 2.9%로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평가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감소세였다. 남자는 134조90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52.3% 증가했고, 여자는 356조원으로 30.4% 증가했다. 통계청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남자의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한 반면 여자는 음식준비, 미성년자 돌보기 등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5년 전에 비해 68.2%, 50~59세는 41.6%, 40~49세는 37.8%, 30~39세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8.9% 각각 증가했다. 50세 이상 평가액 비중은 2004년부터 지속 증가한 반면 15~39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령화 추세로 60세 이상 평가액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가구원수별로 보면 1인 가구는 5년 전에 비해 7.7%, 2인 가구는 66.8%, 3인 가구는 38.0% 각각 증가했다. 가구 내 가구원수 감소로 4인 가구(21.3%)와 5인 이상 가구(10.8%)는 상대적으로 낮게 증가했다. 1~3인 가구 평가액 비중은 지속 감소한 반면 4인 이상 가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취업여부별로 보면 2019넌 취업자 평가액은 5년 전에 비해 42.7%, 비취업자는 30.0% 각각 증가했다. 취업자 남자 평가액 비중은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취업자 가사노동가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46.9%, 여자는 40.0% 가각 증가했고, 비취업자의 경우 남자는 65.7%, 여자는 24.7% 각각 증가했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혼인상태별로 보면 미혼은 5년 전 대비 54.1%, 기혼은 34.2% 각각 증가했다. 미혼 남자는 67.5%, 여자는 44.9% 각각 증가했다. 기혼의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5년 전보다 65.7%, 여자는 44.9% 각각 증가했다. 기혼 남자는 49.9%, 여자는 29.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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