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그를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김기성 2021. 6.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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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장님을)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1분1초가 두려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119구조대장(52·소방령)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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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재현장 순직한 김동식 119 구조대장 오늘 영결식 엄수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녹조근정훈장 추서..국립대전현충원 안장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에서 고인의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김 소방령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거대한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장님을)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1분1초가 두려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119구조대장(52·소방령)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유족,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임종성·임호선·오영환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최춘식·김형동 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경기도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에서 김미경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장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고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앞장서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대한민국은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조전은 신열우 소방청장이 대독했다.

이재명 지사는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옷을 툭툭 털고 땀에 젖은 얼굴로 현장에서 나오는 김 구조대장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다”며 “언제나 가장 뜨겁고 위험한 곳을 지키던,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신열우 소방청장이 21일 오전 고 김동식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의 영결식에서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동료를 대표해 조사에 나선 경기도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늘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었다.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영면하시길 기도드린다”며 말했다.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자 김 대장의 어머니는 아들을 목놓아 불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기도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김 대장의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쿠팡 마장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한 그는 하남·양평·용인소방서 등에서 근무하며 화재현장에서 활약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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