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천연가스 가격, 여름철 앞두고 작년보다 96% 급등

방성훈 2021. 6.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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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2배 가량 급등했다.

경제 재개 등과 맞물려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산자들이 가격 급락 당시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적인 시추에 나서지 않았던 탓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100만BTU(열량단위)당 321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1년 전보다 96%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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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 재개 속 "올 여름 더울 것" 기후 전망 맞물려
수요 급증 예상..불확실성에 줄었던 공급은 더딘 증가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천연가스 가격이 1년 전보다 2배 가량 급등했다. 경제 재개 등과 맞물려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산자들이 가격 급락 당시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적인 시추에 나서지 않았던 탓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100만BTU(열량단위)당 321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1년 전보다 96% 급등했다. 이는 여름철을 앞두고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서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지표가 되는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수준으로 상승해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은 지난 2019년 12월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까지 겹쳐 시장 전망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생산자들이 하나둘씩 천연가스 시추를 재개하고 있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하다보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 석탄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호주 뉴캐슬에서 적재된 발전용 연료탄 선물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지난 10년 동안 높았던 적이 없었던 벤치마크 가격도 최근 수개월 동안 27% 급등했다. 발전용으로 쓰이는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석탄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향후 이들 가격이 더 높아진다면 미국 내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우려된다.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일상화한 재택근무로 에너지 비용을 회사 사무실이 아닌 각 가정에서 부담하게 돼 고용주에서 직원들에게 옮겨갔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WSJ은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측정시 에너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급등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제품 생산 비용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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