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수출 뒷걸음질에도 부가가치 창출 능력은 늘었다

이윤화 2021. 6. 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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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9년 산업연관표(연장표)' 발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부가가치율↑ 대외의존도↓
자동화 등 구조 변화에 취업유발계수 전년 수준
지난해 11월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난 동시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중간재 국산화율이 오르면서 수출·수입 의존도가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 취업유발계수와 고용창출효과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전년 대비 0.007포인트 오른 0.780으로 3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소비, 투자, 수출 활동으로 발생한 최종수요를 1로 볼 때 부가가치 창출액을 뜻한다. 1000원짜리 재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소비·투자·수출 등 여러 단계에서 발생한 부가가치의 합이 780원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재화 및 서비스의 총공급(총수요) 규모는 509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조3000억원(0.46%)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부가가치율과 생산유발계수를 곱해 구하는데, 2019년엔 두 가지가 모두 올랐다. 2019년 부가가치율(부가가치를 총 산출액으로 나눈 값)은 43.5%로 2018년(43.2%)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생산유발계수도 중간재 국산화율이 오르면서 1.791로 0.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대외거래(총공급 대비 수출·수입) 비중은 반도체, LCD 등의 수출물가가 하락과 원유,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15.7%→14.9%)과 수입(14.5%→14.4%)이 모두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내린 29.3%를 기록했다. 총산출액 대비 수입중간투입을 나타내는 수입의존도도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0.4%포인트 내린 12.3%를 나타냈다. 한은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원유 수입물가지수는 129.3으로 전년(133.5)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생산유발계수는 한 해 전 보다 0.001포인트 오른 1.791을 나타냈다. 생산유발계수는 특정 산업의 매출이 1일 때 유발되는 다른 산업의 매출 증대치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초 소재 제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부가가치유발계수(0.538→0.565)가 큰 폭 상승하면서 생산유발계수도 함께 올랐다. 원유 가격 하락 등으로 중간투입률(56.8%→56.5%)과 수입의존도(12.7%→12.3%)가 낮아지고 중간재 국산화율도 0.5%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 김화용 팀장은 “부가가치유발계수 상승은 석유, 석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인데 중간 투입 비용이 낮아지면 부가가치가 상승한다”면서 “또한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화학·석유제품 수출도 하락해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취업유발계수는 취업자수 증가에도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나 투자가 늘었음에도 고용창출 효과가 그대로라는 것은 자동화 등 산업의 구조적 변화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9년 전산업 취업자수는 2456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만명 늘었지만 취업유발계수와 고용창출효과는 동일했다. 제품 등 생산이 10억원 발생할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취업유발계수는 10.1명, 고용유발계수는 7.4명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취업유발계수는 1990년 43.1명에서 2000년 25.7명, 2018년에는 10.8명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했던 지난해의 경우 취업유발계수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김화용 팀장은 “취업유발계수 중 주력 제조업이 글로벌 분업화, 자동화 등으로 고용 흡수력이 제한적이고 서비스업의 경우 온라인화 등에 따라 도소매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정체돼 있다”면서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 타격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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