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하는 남성 늘었다지만..가사노동 가치 '女>男' 2.7배 격차

오종택 2021. 6.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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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여성 한 명이 1년간 짊어지는 가사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남성보다 2.7배나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가계생산 위성계정'(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간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여성이 1인당 1380만2000원, 남성은 1인당 520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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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
여성 1인 평가액 年 1380만원..남성 520만원
女, 전체 가사노동 가치 비중 줄때 男은 증가
"저출산·고령화·1인 가구 증가 등 영향 드러나"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가사노동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여성 한 명이 1년간 짊어지는 가사노동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남성보다 2.7배나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가계생산 위성계정'(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간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여성이 1인당 1380만2000원, 남성은 1인당 520만5000원이다. 여성 한명이 평균 수행하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남성과 비교했을 때 2.7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5년 전인 2014년 조사에서 1078만8000원 보다 29.9% 증가한 반면, 남성은 348만원 보다 36.1% 늘었다.남성의 가사노동 가치가 증가하면서 당시 약 3.1배였던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남녀 1인당 연간 가사노동 가치는 2004년 남성 188만8000원-여성 648만5000원, 2009년 남성 257만1000원-여성 843만3000원의 분포로 격차가 줄고 있는 추세다.

다만, 1인당 연간 가사노동 가치를 환산한 금액의 성별 격차는 2004년 459만7000원에서 2009년 585만2000원, 2014년 730만8000원, 2019년 8597만원으로 더 확대됐다.

성별 구분 없이 계산한 연간 가사노동 가치의 1인 평균은 94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3.3% 증가했다.2019년 여성 전체의 1년간 무급 가사노동 가치 평가 총액은 356조410억원이며, 같은 해 남성 전체의 가사노동 가치 134조8770억원으로 조사됐다.

여성 가사노동 가치는 2004년 154조8170억원, 2009년 206조6580억원, 2014년 272조9480억원이었다. 남성 가사노동 가치는 2004년 45조7210억원, 2009년 63조6900억원, 2014년 88조554억원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19년 전체 가사노동 가치 중 여성 가사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72.5%로 남성 가사노동이 차지하는 비중(27.5%)보다 월등했다.

여성은 2004년 77.2%, 2009년 76.4%, 2014년 75.5%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남성은 2004년 22.8%, 2009년 23.6%, 2014년 24.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의 성평등한 명절 준비 문화 만들기 웹포스터. 2019.09.08.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photo@newsis.com


통계청은 "남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하고, 여자는 음식준비, 미성년 돌보기 등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 가파른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형태의 변화는 가사 노동가치 평가 변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19년 60세 이상 가사 노동가치 평가액은 135조610억원으로 2004년(34조1980억원)과 비교해 4배나 증가했다. 전체 평가액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17.1%에서 2019년 27.5%로 껑충 뛰었다.

39세 이하 가사 노동가치 평가액은 2019년 153조4240억원으로 2004년(95조4520억원)과 비해 64.4% 증가했지만, 2004년 47.6%로 절반에 가까웠던 평가액 비중은 2019년 31.2% 수준으로 줄었다.

가구원 수별 가사 노동가치는 1인 가구의 경우 2004년 9조421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47조6040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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