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 대통령 당선 하루만에..'핵합의 복원협상' 중단

박세희 기자 2021. 6. 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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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시작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20일 기약 없이 중단됐다.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사진)가 새 이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하루 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P5)+1(독일)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회의가 끝난 뒤 본국과의 조율을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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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측, 돌연 테헤란 복귀 선언

라이시 8월 취임전 재개 미지수

美·유럽 “시간가면 복원 힘들어”

이란, 부셰르 원전 가동중단 발표

지난 4월 시작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20일 기약 없이 중단됐다.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사진)가 새 이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하루 만이다. 라이시가 정식으로 취임하는 8월 전까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협상이 무기한 계속될 순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이스라엘도 “이란의 핵시설 공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이란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P5)+1(독일)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회의가 끝난 뒤 본국과의 조율을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교부 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TV에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에 근접했지만, 타결까지의 거리가 남아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게 쉽지 않다”며 “오늘 테헤란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제재와 준수사항 등 핵심 이슈에 관해 좁혀야 할 거리가 상당하다”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 중 어떤 것을 풀 것인지가 아직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는 “구체적인 협상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회의 중단은 약 열흘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상 중단은 라이시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다음 날 일어난 일로, 강경보수 성향의 라이시가 8월 초 공식 취임할 때까지 협상이 중대한 진전 없이 표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이란과 미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대표들은 이날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이란이 금지된 핵물질을 생산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핵합의 복원은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이 협상이 무기한 계속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라이시 당선 후 ‘이란 핵시설 공격’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분신이라 불리는 라이시가 하메네이의 뜻에 따라 핵무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잔혹한 사형집행인의 정권이 핵무기를 갖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전력회사 측은 “부셰르 원전의 가동이 19일부터 중단됐으며, 사나흘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부셰르 원전의 가동 중단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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