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키우는 '스마트한 방법'..가전업계, 식물재배 관련 제품 출시 봇물
'반려식물'이 '코로나 블루'를 완화시켜줄 '심리 방역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홈가드닝(Home Gardening), 플랜테리어(Planterier, 플랜트+인테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 여기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상용 반려식물뿐만 아니라 직접 길러먹는 식용 식물재배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 내놓은 반려식물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적으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홈가드닝 시장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 반려식물 관련 코너를 확대하는가 하면, IT·생활가전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선 식물을 키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식물 관리를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화분'들이 눈길을 끈다. 물통에 물을 식물이 골고루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면관수 화분부터, 어플을 통해 식물과의 '교감'이 가능한 화분, IT기술이 집약된 로봇 화분까지 다양하다.
샤오미의 로팟 스마트 화분은 센서를 통해 파악된 수분·영양 등 식물 상태를 알려주며, 블룸엔진 스마트 화분 에스팟은 원예전용 LED와 자동급수 시스템을 갖추고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최근 중국의 로봇 제조 스타트업 빈크로스(VINCROSS)가 개발한 'HEXA'는 반려동물처럼 움직이는 로봇 반려식물이다. 6개의 다리로 거미처럼 자유자재로 보행이 가능하며, 영양소가 부족할 때 신호를 보내 양분 공급을 유도하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카메라, 적외선 송신기, 거리 측정 센서 등이 탑재돼 있고, 광합성이 필요할 때 햇빛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고 이후 스스로 그늘로 이동한다.
본격적으로 식용 채소를 길러먹을 수 있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은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원조' 격인 교원 웰스에 이어, SK매직과 LG전자가 연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와 함께 지난해 CES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도 시장 진입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교원 '웰스팜'은 2019년 말까지 약 8000대가 보급됐지만, 지난해 렌털이 급증하며 누적 판매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올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7000대 이상이 팔렸다. 모종을 정기구독 하는 형태의 렌털로 운영되며, '아이쑥쑥'·'숙면채' 등 기능성 채소를 골라 일주일 내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약정기간이 1년 단위로 짧아지고, 리퍼 제품 공유렌털 형태로 바뀌면서 가격이 한달에 2만원대로 저렴해져 더욱 경쟁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외에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 벤처 스타트업인 AIPLUS를 인수한 SK매직은 올해 내로 식물재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생육 환경을 조절해주는 제품으로, SK매직 렌털사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다.
보다 규모가 큰 LG전자 식물재배기는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제어 및 정온 기술,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새로운 식물재배기 출시를 앞두고 관련 업계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가 내놓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SK와 LG 등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식물재배기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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