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재 빨아들이는 '블랙홀'..국내 제조업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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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경기 부양을 선언한 중국이 전세계 주요 원자재와 해운 물동량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자국 산업 중심 정책으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철강 제품의 수출 증치세 환급 쳬지에 이어 7월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는 등 원자재 수출 물량을 통제하고 있어 중국 내 철강 생산이 늘어나더라도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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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핵심 원자재 가격, 1년새 두배 폭등
中企 절반 "원자잿값 제품가격에 반영못해"
해운 물동량 中 싹쓸이..물류비용도 급등
대규모 경기 부양을 선언한 중국이 전세계 주요 원자재와 해운 물동량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위기에 봉착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철광석과 철스크랩, 구리 등 제조업 핵심 원자재 가격이 1년전에 비해 최대 두배까지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의 경우 지난 18일 기준 중국현물 수입가격이 톤(t)당 218달러로 1년 전 104달러에 비해 109.6% 올랐다. 원료가 되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다보니 열연 국내 유통가격 역시 13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4% 오른 상태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다보니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중국정부의 감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1월 9020만t에서 4월 9790만톤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중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철강 감산 정책보다 경기 회복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철강 산업 정책은 철 스크랩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철강산업 발전방향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고로의 철 스크랩 사용을 확대했다. 이에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철 스크랩 수입량은 685%나 늘었다. 중국의 ‘싹쓸이’로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철 스크랩이 품귀 현상을 빚다보니 국내 유통가도 1년 새 62.3%나 상승했다.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는 대표 비철 금속인 구리(전기동) 가격 역시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1년 전 5805달러에서 9146달러로 50% 이상 오른 상태다.
전기차 등 구리 소비가 많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중국의 구리 소비량이 지난해 1400만t으로 전세계 수요의 48.7%에 달했기 때문이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은 국내 중소 제조업체와 비용 부담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 45.3%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운 물류 부문에서도 중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각종 원자재를 운송하기 위핸 건화물운임지수(BDI)는 최근 1년간 106.9%, 상품 운송을 위한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279.4% 상승해 우리 기업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HMM과 SM상선 등 국적선사가 임시 선박을 운항하고 있지만 돈을 주고도 배를 구하지 못하는 수출 기업이 늘고 있다.
해외 선사들이 중국 물동량으로 배를 모두 채운 채 미국이나 유럽으로 떠나면서 1~4월 부산항에 기항한 641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자국 산업 중심 정책으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철강 제품의 수출 증치세 환급 쳬지에 이어 7월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는 등 원자재 수출 물량을 통제하고 있어 중국 내 철강 생산이 늘어나더라도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최근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금속 비축물자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이들 금속의 가격은 수요에 기반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산업에 대한 부담을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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