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린데 액화수소공장 첫 삽.."수소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

울산에 구축..23년 5월부터 연 1.3만t 공급
"R&D 확대, 그린수소 기술 개발" 비전 선포
5년간 1조 투자..생산능력 3.9만t까지 증설

[헤럴드경제 김현일 배문숙 기자] 효성그룹과 독일 린데그룹의 국내 첫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이 첫 삽을 떴다.

21일 양사는 울산 효성화학 용연 3공장 부지에서 총 3000억원이 투입되는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3000t 규모로, 오는 2023년 초까지 공사를 마치고 같은 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기사 5면

앞서 효성은 독일의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생산법인 '린데하이드로젠',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합작설립하며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양사는 이날 기공식에서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수소사업 비전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충전설비의 안정성·신뢰성·경제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효성과 린데는 울산시와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도 나선다. 울산에 국내 1호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울산은 부생수소 운송 배관 등 기체수소 공급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지자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연내 마련하는 한편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 대상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부 차관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이고,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