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방어선 깊게 판 野..이준석 "사실 아닐 것" 안철수 "정치공작"

김보연 기자 2021. 6. 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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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논란 불 붙인 장성철에 "명예훼손죄" "野 분열 전략"
"내부의 적 단속해야" "野 후보 보호하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1일 야권에서 “X파일을 즉각 공개하라”, “여권의 정치공작으로부터 야권 후보를 지키자”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송영길 대표께서 처음 언급하신 X파일의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며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이라며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X파일이라는 것의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 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음습한 선거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2가 시작된 것 같다”며, 송 대표를 향해 “혁신하겠다는 정당의 대표가 아직도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X파일 논란을 계기로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 대책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집권 세력에 의한 정치공작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계속 벗겨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비겁하게 뒷골목에서 작업을 벌이는 못된 버릇을 이제는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전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은 공작정치 개시의 신호탄”이라면서 “한 후보가 쓰러지면 다음 후보에게, 또 그 다음 후보에게 화살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나서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여당 대표의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공작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송 대표를 향해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은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야권 주자들을 향해선 “유력주자 한 사람이 상처받으면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그 사람 빼고 경쟁하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사리사욕에 가득 찬 단세포적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적은 바깥에 있는데, 바깥은 쳐다보지 않고 안에서 서로 싸우는 것은 기껏 국민께서 차려주신 밥상을 스스로 뒤엎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모든 양심적인 세력들이 힘을 합쳐, 여권의 야비한 정치공작을 분쇄하고 야권후보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X파일 논란에 불을 붙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소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X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에서는 장 소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장 소장에 대해 “야권 주요 인사라고만 알고 있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당 비전전략실 위원이었다”며 “큰 싸움 위해선 내부 적을 단속해야 한다. 당내에서 정리를 잘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나서 모든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을 돌봐주고 정치스타로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 뿐만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을 잠재적 후보로 보고 보호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장성철이라는 분이 뜬금 폭탄을 던졌다. 엄청 위해주는 척하지만 속으로 욕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윤 전 총장에게 타격 입히고 더 나아가 야당을 분열하는 일석이조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장 소장에게 “X파일을 잘 보관해야 한다. 그런 것을 표현하는 것은 허의사실 유포로 명예훼손죄가 성립된다. 만약 지금 X파일을 지우고 고소 책임을 피하려 하면 형사책임이 더 무거워질 것”이라며 “출처가 명확한 파일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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