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은 '김치'라고 했는데 자막엔 '파오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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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웹예능에서 중국어 자막에 '김치' 대신 '파오차이(泡菜)'로 표기된 것이 논란이 됐다.
그런데 중국어 자막에는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번역이 돼서 나갔다.
특히 전 세계 많은 팬이 있어 파급력이 있는 그룹인 만큼 이 자막을 본 이들이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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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1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라이브 방송 플랫폼인 ‘브이앱’의 ‘달려라 방탄’(Run BTS)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다.
멤버들은 팀을 둘로 나눠 배추겉절이와 파김치를 만들었다. 영상에서 방탄소년단과 백종원은 “배추로 빨리 담글 수 있는 김치를 담그자”, “김치 맛있게 드시라” 등 ‘김치’라고 말하며 방송했다. 그런데 중국어 자막에는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번역이 돼서 나갔다.
‘파오차이’는 원래 산초와 향신료, 중국술인 바이주((白酒) 등을 넣고 끓였다가 식힌 물에 고추와 양파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절인 음식이다.
그런데 중국이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르며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으며 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표준이 됐다”며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번 ‘파오차이’ 자막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전 세계 많은 팬이 있어 파급력이 있는 그룹인 만큼 이 자막을 본 이들이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훈령을 참고해 번역 전문가들이 이같이 번역했다는 입장이다.
문체부가 지난해 7월 제정한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 훈령(제427호)은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규정하며 ‘김치’를 ‘파오차이’로 규정하고 있다.
이후 시민단체 반크가 이 훈령의 문제점을 발견해 시정을 요청했고 문체부는 “향후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의 협의를 거쳐 훈령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 해당 훈령을 개정하지 않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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