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심 사고로 기록된 호주 역사 '미학적 성찰'로 해석.. 보편적 공감"

장재선 기자 2021. 6. 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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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 다니엘 보이드가 첫 번째 서울전 '보물섬(Treasure Island·사진)'을 열고 있다.

서구 중심의 기존 역사관을 미학적으로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2년 전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린 '항명하는 광휘(Recalcitrant Radiance)' 전과 같은 맥락이다.

윤혜정 국제갤러리 이사는 "보이드는 유럽 중심적 사고로 기록된 호주 역사를 재해석하되, 오류를 바로잡고자 하는 정치적 열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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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 보이드

서울서 회화 등 신작 전시회

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 다니엘 보이드가 첫 번째 서울전 ‘보물섬(Treasure Island·사진)’을 열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8월 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신작 24점을 선보인다.

서구 중심의 기존 역사관을 미학적으로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2년 전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린 ‘항명하는 광휘(Recalcitrant Radiance)’ 전과 같은 맥락이다. 영상 작업을 통해 공간적으로 확장하고, 컬러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다르다. 이른바 미술 언어의 진화를 보여주는 셈이다.

제목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에서 차용했다. 신대륙 호주를 발견한 영웅으로 추앙받아온 제임스 쿡 선장과 조지프 뱅크스 경을 ‘해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보이드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나타났다.

이번 전시는 보물섬 지도, 스티븐슨 초상을 담은 작품들과 함께 스티븐슨이 소장했던 접시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들을 보여준다. 남태평양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바운티호의 반란(Mutiny on the Bounty)’과 관련된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퀸즈랜드 출신 원주민으로 호주 정부에 의해 가족과 강제로 분리됐던 작가의 증조부, 전통춤 공연을 준비 중인 친누나 모습을 재현한 것들도 있다.

그의 회화에서 조형적으로 가장 특징적인 ‘점’들은 이번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이 렌즈가 세상의 다양성을 인식하는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그의 점들은 영상작품을 통해서도 확장되며 우주와 나의 관계를 사색하도록 이끈다.

윤혜정 국제갤러리 이사는 “보이드는 유럽 중심적 사고로 기록된 호주 역사를 재해석하되, 오류를 바로잡고자 하는 정치적 열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고 했다. 실재와 허구, 과거와 현재, 문학과 미술, 회화와 영상을 가로질러서 자신만의 미술 언어를 생산해내며 개별 역사를 넘어선 보편적 공감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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