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곡 끝나고 이젠 극적인 순간들" '결사곡' 이끄는 안형조 대표[인터뷰S]

김현록 기자 2021. 6. 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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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조 대표. 제공|지담미디어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시즌1이 다분히 현실적인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판타지와 함께 보다 극적인 요소가 들어갑니다. 피비(임성한) 작가님 특유의 필력이 더해져 보다 극적 재미가 커질 겁니다."

시즌2가 시작부터 '핫'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제작사 지담미디어의 안형조 대표는 시즌1과의 차별점을 이렇게 짚었다. '결혼작사 이혼작사'는 완벽해 보였던 삶을 살던 20대 30대 40대 세 여자에게 닥친 남편의 불륜을 테마로 삼은 작품. 세 남자가 불륜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막을 내린 시즌1은 방송 내내 종편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뿌렸고,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하기도 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톱10' 1위를 차지하면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종편의 주 시청층인 중년은 물론 OTT의 주 시청층인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했다는 방증이다.

"결혼과 이혼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생각하는 주제고, 희망과 절망이 함께하는 소재니까요. 그런 점이 일단 시청자들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가볍고 감각적인 드라마가 요즘 추세라면, 힘있는 소재와 주제를 작가의 필력으로 묵직하게 풀어내면서 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힘, 대사의 힘에 중장년은 물론 젊은 시청자들도 반응한 게 아닐까요."

그는 '압구정 백야' 이후 은퇴를 선언, 6년간 드라마계를 떠났던 임성한 작가를 다시 필드로 불러들인 주역이다. 임 작가는 피비(Phoebe)라는 필명으로 돌아와 여전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인물의 감정선이 잡힐 듯 세세하게 그려진 임 작가의 대본이야 이미 높은 완성도로 정평났지만, 제작자 입장에서도 천군만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잡은 요즘, 쪽대본 없는 대본 덕에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상태였지만 작가님이 아예 쉬신 것이 아니거든요. 창작 활동은 계속 하고 계셨고, 지금이 복귀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해 제안드렸죠. 갖고 계신 여러 작품들 중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지금의 흐름과 맞았고, TV조선 그리고 넷플릭스도 함께하면서 지금에 온 겁니다. 막장이라는 비판이 안 나오는 이유요? 일일드라마와 달리 주말 드라마로 오면서 형식 등이 달라졌고, 완성도 또한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담미디어는 김순옥 작가의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을 비롯해 장르극 '닥트 프리즈너'와 '미세스 캅', 감성 가득한 '빠담빠담' 등 다채로운 드라마를 제작해 온 중견 제작사다. 그는 미니시리즈 한 편을 3개월에도 찍는 긴박하고도 속도감 있는 제작 환경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작품에 반영할 수 있는 거죠. 때문에 K드라마만의 시의성이 생겼고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콘텐츠에 열정을 가진 인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요. 그만큼 드라마 제작 인력도 상향평준화 돼 있고요. 제작자의 역할은 그들을 위한 '서포터'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연출을 잘 할 수 있도록, 작가가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배우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가 밝힌 제작자의 몫.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방송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매개가 되는 것 또한 제작자가 할 일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도 마찬가지죠. 이번에 처음 함께하게 된 피비 작가님과는 비슷하게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이를테면 작가님 대본에 나오는 식습관도 적용해 보고, 패턴을 비슷하게 하는 거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오래 함께할 수 있고 결과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밝힌 '결혼작사 이혼작곡2'의 관전 포인트는 드디어 궤도에 오른 극적인 이야기다. 시즌1의 포스터에 세 여자와 세 남편이 등장했다면, 시즌2에는 세명의 불륜녀가 더해져 9명이 나오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게 안형조 대표의 설명. 안 대표는 "시즌1이 어쩌면 잔잔한 부부간의 갈등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파괴가 시작되고 본격화된다"며 "불륜녀 3인 - 이민영 임혜영 송지인 세 명의 폭발적인 연기가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포인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즌2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드라마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실험적인 회차가 있습니다. 엄청난 모험이기도 합니다. 해당 회차 출연진 외에는 대본조차 받아보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한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풍성한 감정을 노래하게 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안 대표는 "시청자들이 감정이입 하실 수 있도록 음악을 보강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대사와 어우러지는 음악을 귀기울여 들으신다면 드라마에 더 푹 젖어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스트롯'에서 탄생한 트로트 스타 홍지윤을 비롯해 성훈과 이민영 등 주연 배우들이 OST에 참여하면서 완성도는 물론 감정의 깊이 또한 더해진 음악이 완성됐다고.

"보시다 보면 분노가 치밀 수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눈물도 많이 나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은 시즌2를 위한 전주곡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즌3요? 시청자 반응이 좋다면, 당연히 가고싶죠!"

▲ 안형조 대표. 제공|지담미디어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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