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K리그 데뷔골' 김영욱의 넉살, "골 넣었으니 윙으로 바꿀까 봐요!"

조남기 기자 2021. 6. 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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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의 '작은 영욱' 김영욱이 마침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김영욱은 "윙포워드라는 포지션을 처음 서봤다. 감독님과 형들이 주문을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소화했던 거 같다"라고 K리그에서 처음으로 날개가 되어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영욱은 "오늘 골도 넣었으니 감독님이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윙으로 나섰을 때 다른 거는 몰라도 배후 공간 침투나 압박은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다"라고 전경준 전남 감독에게 윙으로서 어필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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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아산)

전남 드래곤즈의 '작은 영욱' 김영욱이 마침내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김영욱은 이렇게 된 이상 포지션을 변경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넉살을 피웠다.

지난 20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17라운드 충남아산 FC-전남 드래곤즈전이 벌어졌다. 승리는 원정팀 전남에 돌아갔다. 전남은 전반 17분 김영욱의 득점을 잘 지켜내 1-0 승전보를 울렸다.

김영욱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 임했다. 2000년생으로 K리그 데뷔 2년 차인 김영욱은 미디어 앞에 서는 게 익숙지 않은 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와~ 긴장했다"라는 말을 던지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프로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은 김영욱은 이날 평소 뛰는 라이트백이 아닌, 윙에서 뛰었다. 김영욱은 "윙포워드라는 포지션을 처음 서봤다. 감독님과 형들이 주문을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소화했던 거 같다"라고 K리그에서 처음으로 날개가 되어본 소감을 전했다.

감도 좋았던 모양이다. 충남아산전 전날부터 주변인들이 계속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김영욱은 "경기 전부터 형들이나 스태프분들이 '한 건할 거 같다'러고 얘기해줬다. 정말 골이 들어갔는데, 포지션을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싶다. 다음에 또 윙포워드로 뛰면 또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예전부터 골 욕심보다는 어시스트 욕심을 부렸지만, 이젠 생각 좀 해야겠다"라고 농담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김영욱은 "오늘 골도 넣었으니 감독님이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윙으로 나섰을 때 다른 거는 몰라도 배후 공간 침투나 압박은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다"라고 전경준 전남 감독에게 윙으로서 어필을 시도하기도 했다.

사실 김영욱은 작년 크게 상심한 시즌을 보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성해 꿈에 부풀었으나, 2020시즌 주어진 출전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사라진 채로 전남에 왔는데, 이곳에서 전 감독을 만나 다시금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김영욱은 "제주에서 많은 게임을 못 뛰었을 때는 좌절도 많이 했다. 실망도 컸다. 전남에 왔을 때도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 생각을 했다. 그때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활발하게 뛰는 나의 장점을 안다고, 그리고 단점도 알고 있다고. 나가서 보여주고 싶은 걸 확실히 보옂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실제로 제주 때보다 경기를 많이 뛰고 있다"라고 전남에서 생활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전남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1991년생 김영욱과 이름이 같아 시선을 끌기도 했던 2000년생 김영욱은 드래곤즈에서 '작은 영욱'으로 불린다. 노랑 유니폼을 입은 뒤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는데, 과연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은 영욱에서 '작은 거인'으로 자라날 찬스를 잡았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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