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北 '대화와 대결 준비'..북미 대화 재개에 긍정적 신호"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첫 대미 메시지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의미로 해석했다. 다만 비핵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소식을 전하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유연한 대북정책 속 김 총비서가 북·미 회담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한·미·일 3국 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국가와 협력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다면 미국은 더 부드럽게, 북한이 강경해지면 미국은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마련에 공을 들였고, 김 총비서는 대미 정책을 조정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는 갈림길에 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김 총비서의 발언에 대해 과거 회담 참석을 모두 거절했던 것과 달리 외교와 대결로 전환한 것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에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뤼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김 총비서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정치적 고립을 깨고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칙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미국과 잠정적인 접촉을 할 수 있고 미국의 회담 재개 노력을 주시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이는 데 가까워졌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오는 8월 한미 군사훈련이 역내 긴장 완화와 북·미회담 재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성 김 대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북미 회담을 4자 혹은 6자 회담으로 재개하는 등 새로운 대북접촉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