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줄여도 출혈경쟁..희망 없는 자영업자

공웅조 2021. 6. 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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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불황을 견디다 못한 자영업자들.

아르바이트생까지 해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혼자서 아니면 가족끼리 운영하는 가게가 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너도 나도 창업에 뛰어들어 다 같이 출혈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라면 전문점입니다.

제법 자리를 잡은 식당이지만 점심시간만 지나면 손님이 뜸해집니다.

지난 9개월을 버티다 결국, 직원 1명과 아르바이트생 1명까지 내보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 도움으로 가족끼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재만/라면 전문점 사장 : “최저시급을 맞춰주면서 몇 시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자니 수입 면에서 많이 힘들다 보니까 가족이 나와서 도와주는 현실입니다.”]

박 씨처럼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지난달 기준 27만 9천 명으로 1년 새 3만 7천 명이 늘었습니다.

반면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만 5천 명이 줄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로 단체 손님을 받지 못한 것이 경영 악화의 원인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김경호/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시 해운대구지부 지부장 : "가능하면 부산시에서 점심시간 만이라도 5인 집합금지를 해제해서 유연하고 탄력 있게 대책을 좀 세워줬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특히 재취업이 안 된 실직자들이 음식점 창업 등에 가세하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문을 닫는 곳도 많은데, 부산의 전체 자영업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2만 3천 명이 늘었습니다.

8개월째 오름세입니다.

정부와 부산시의 일시적인 현금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영두/BNK경제연구원 원장 : “사전 창업교육, 시장 조사 및 정보 제공,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중소 자영업자들이 경영 애로사항을 극복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 현실까지 더해져 나 홀로 자영업자들이 출혈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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