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3분기 전기요금 동결..코로나 장기화 '물가상승' 고려(상보)

정부 "코로나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안정 도모..4분기 인상 가능성"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입주민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제 유가와 LNG·석탄 수입가격 등락을 반영해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을 바꾸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2021.6.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박기락 기자 =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이 서민 물가 안정 차원을 이유로 또다시 동결됐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정부가 최근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해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21일 올해 7~9월분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올해부터 국제 유가와 LNG·석탄 수입가격 등락을 반영해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을 바꾸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왔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연료비 하락 추세를 반영해 1킬로와트시(kWh)당 3원이 인하됐고, 지난 2분기에는 이를 동결 조치한 바 있다.

일각에선 2~3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국제 유가 등이 크게 오르면서, 1kWh당 2~3원가량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서민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이번에도 또다시 동결을 결정지었다.

한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연료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동결을 통보했다.

또 여기에다 7월부터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50% 축소되면서, 취약계층을 제외한 910만 가구가 월 20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내게 된 점도 전기요금 인상에 부담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또다시 전기요금 인상에 제동을 걸게 되면서, 한전은 '연료비 연동제' 무용론을 비롯해 연료비 상승분 만큼 원가가 늘어나 실적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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