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코로나 탈출' 신호탄 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공연
20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대성황 "코로나 답답함 푼 콘서트 여왕"
[더팩트|강일홍 기자] 지난해 7월 24일 서울올림픽홀에서 예정돼 있던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콘서트가 공연 사흘 전에 돌연 취소됐습니다. 관할인 송파구청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른 것인데요. 알고보니 공연취소 결정을 내린 당일(21일)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관내 대형공연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서 직원들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관람했습니다. 즉각 형평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콘서트를 기대했던 누리꾼들은 부글부글 끓었고, 코로나의 불안함보다는 행정 편의주의에 대한 비난성 여론이 더 팽배했습니다. 전형적 이중 잣대로 비쳤기 때문입니다. 당시 송파구청은 "수천 명이 운집하는 트로트 공연과는 다른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후에도 콘서트 연기 취소가 몇 차례 반복된 가운데 '무원칙 논란'은 끝내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행정' 이중잣대 논란이 1년 만에 해소됐습니다. 최근 정부는 100명 미만으로 제한했던 대중음악(콘서트장 포함) 공연을 최대 4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끝없이 논란을 빚은 클래식 공연과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명분인데요. 이로써 '뮤지컬은 되고, 트로트는 안된다'던 원칙없는 빗장이 풀린 셈입니다. 무대를 잃은 대중가수들한테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 '미스터 트롯' '미스트롯2'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줄줄이 예고
당장 K팝 콘서트에 활기가 되살아난 느낌입니다. 콘서트장 규제에 대한 완화 방침이 나온 지 일주일 만인 20일 첫 대규모 트로트가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가수 김연자 콘서트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 같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는데요. 필자도 객석에서 지켜보며 역시 대중가수 콘서트 묘미는 '라이브'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연자는 일본 엔카 여왕으로 군림한데 이어 국내 복귀 후엔 EDM과 트로트의 절묘한 조합으로 트렌디한 트로트 가수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모르 파티' '블링블링'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자타가 공인하는 콘서트 여왕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이날 김연자는 마치 코로나 우울함을 떨쳐내듯 시원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는데요. '콘서트 스타트'를 끊은 주역답게 더 빛이 나 보였습니다.
함께 공연을 즐긴 관객들은 "마스크만 제대로 써도 문제가 없다"는 공연계 사람들의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지하철 등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운집해 이동하는 대중교통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등장하지 않은 건 마스크 덕분이라는 건데요. 임시좌석 설치시 1m 거리두기(스탠딩 함성금지)와 공연 중 상시 촬영 통화 모니터링 등 공연장 내 별도 메뉴얼을 의무화하면 규제는 불필요하다는 겁니다.
◆ 김연자 "가수는 팬들 앞에 서야 행복하다는 걸 깨우친 시간" 자평
마침 국내 백신 접종이 하반기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매우 고무적입니다. 덕분에 트로트 콘서트는 물꼬가 터진 분위기인데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단됐던 '미스터 트롯' 콘서트가 대구 엑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전국투어가 예정돼 있고, 연기와 취소로 아쉬움을 준 '내일은 미스트롯2' 콘서트 서울공연도 7월 23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집니다.
'테스형'도 돌아온다는 소식입니다. 나훈아는 지난해 KBS 스페셜 이후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덩달아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소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나훈아 소속사는 지난 주말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7월과 8월 대구ㆍ부산ㆍ서울 3개 도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나훈아 콘서트의 합류는 공연계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김연자 콘서트' 성남아트센터 공연장에서 만난 공연기획자는 "이번에야말로 장기간 이어져온 코로나19의 답답함을 풀어낼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신나는 댄스와 함께 히트곡을 열창한 김연자도 "가수는 역시 팬들 앞에 서야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감격스러워했는데요. '아모르 파티' 피날레 무대가 마치 '코로나 터널' 탈출의 신호탄처럼 유난히 흥겨웠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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