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뉴 ICT·초협력 양날개로 불확실성 돌파
[100대 CEO]
SK텔레콤은 작년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동통신(MNO) 회복세 본격화와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의 성과가 돋보임이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의 35%(8조원)로 늘어났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시장에서 통신 회사가 아닌 ICT 복합 기업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경영 전략에 맞춰 4년간 다양한 뉴 ICT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ADT캡스’ 인수(2018) 및 SK인포섹과 합병(2021) △ 11번가 독립 법인 출범(2018) 및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2020)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2019) 및 웨이브 출범(2020) △우티 설립(2021) △SK텔레콤 CS T1 설립(2020) 등이 있다.
SK텔레콤이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뉴 ICT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결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올해 첫 결실로 K앱마켓 대표 주자 원스토어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스토어는 꾸준한 이용자 증가로 10분기 연속 거래액이 증가했고 2020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SK브로드밴드·11번가 등 주력 자회사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초협력 전략을 주도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관계로, 때론 경쟁 구도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경계는 무너지고 있고 이에 따라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디. 또한 제휴 협력 관계가 때로는 경쟁 구도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거대 공룡들과 종속적 거래 관계가 아니라 통신 분야의 협업을 넘어 미래 성장 기술을 선점하고 함께 큰 그림을 그리는 시너지에 주안점을 두고 협력을 강화 중이다.
박 대표의 초협력에 대한 의지는 신년사 메시지 등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세계 가전 전시회(CES)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국제 행사에서 직접 글로벌 수장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이끌어 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직접 진두지휘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협력 방식도 지분 투자, 합작회사 설립, 양해각서(MOU) 체결 등 다양하다.
지난해 아마존과 단순 서비스 계약이 아니라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에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또한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신주인수권리를 부여 받는 등 시너지 기반의 ‘혈맹’을 맺었다.
또 카카오와는 ‘플로’, ‘T맵’ 등 영역에서 서비스 경쟁을 하다가 2019년 말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다시 동맹 관계를 맺었다. 양 사는 인공지능(AI)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서 또 한 번의 합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우티(UT ;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명)의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카카오T의 최대 경쟁사로 부상했다.
이 밖에 클라우드 게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혼합현실 분야에서는 페이스북과 협력을 통해 오큘러스 퀘스트2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강(自强 ; 스스로 강해야 한다)을 주문하고 있다.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원스토어’, 토종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인 ‘웨이브’ 등을 리딩하며 자강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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