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ESG 중심으로 그룹 체질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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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은 SK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그룹 CEO 세미나에서 향후 ESG 경영을 보다 공세적으로 펼쳐 나가자고 주문했다.
최 회장의 지휘 아래 SK그룹 CEO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 회장은 연말 정기 그룹 인사와 조직 개편에도 ESG 경영 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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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CEO]
최태원 SK 회장은 SK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그룹 CEO 세미나에서 향후 ESG 경영을 보다 공세적으로 펼쳐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동안 ESG 관련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최 회장의 지휘 아래 SK그룹 CEO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SK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RE100’에 가입한 것이다. RE100은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고 구글·애플·이케아 등 전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했다.
최 회장은 연말 정기 그룹 인사와 조직 개편에도 ESG 경영 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환경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또 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내부에 거버넌스위원회도 신설했다. 주요 관계사들 역시 최 회장의 뜻에 따라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현장에서 이를 적용 중이다.
ESG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또한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 성과 외에도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고객·투자자·시장 등 이해관계인들에게 전달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 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야 기업 가치도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SK는 첨단 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 총액 140조원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하며 성장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행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월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 명실상부한 재계 수장의 역할까지 맡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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