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3세 경영' 출발..고강도 안전 대책 과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업이익 2699억원, 당기순이익 2122억원.'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성적표다.
아연과 연 가격 상승과 금 판매 확대로 2011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의 홀로서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SMC 사장 시절 적자였던 호주 아연제련소를 공정 개선 등으로 2014년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7000만 달러)을 기록하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0대 CEO]
‘영업이익 2699억원, 당기순이익 2122억원.’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성적표다. 아연과 연 가격 상승과 금 판매 확대로 2011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480억원도 웃돌았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제련 수수료가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의 홀로서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 부회장은 최기호 창업자의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페루 광산 회사(ICM 파차파키) 사장을 거쳐 호주 아연제련소인 선메탈스 코퍼레이션(SMC) 사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SMC 사장 시절 적자였던 호주 아연제련소를 공정 개선 등으로 2014년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7000만 달러)을 기록하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 당시 최 부회장은 아연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조업 합리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고려아연 사장으로 승진한 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기존 제련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또한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전지박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앞장섰다. 사장 승진 후 1년 6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작은아버지인 최창근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최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최 부회장 체제로 무게 중심이 넘어가는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련소로 가기 위해 힘쓰겠다. 단순히 이익 창출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재무적인 가치까지 고려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점검하고 추진하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전진하겠다.” 최 부회장의 올해 신년사다. 그는 취임 후 탄소 중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C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RE100) 합류도 녹색 산업의 로드맵 중 하나다. RE100은 2040년까지 소비하는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서약이다. 또 고려아연은 ESG 요소를 담은 가칭 ‘지속 가능 보고서’를 올해 발간할 예정이다.
하지만 잇따르는 노동자 사망 사고로 ESG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2명의 노동자가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고려아연 사업장에선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9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고용노동부는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강도 높은 특별 감독에 따라 작업 중지 기간이 길어지면 실적 개선 폭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폐기물 매립장 설치 특혜 의혹, 장기간 폐수 측정 데이터 조작 및 공무원 매수 의혹 등에 연이어 휩싸인 바 있다.
최 부회장이 이번 사고 등을 계기로 강도 높은 안전 관련 대책 등을 어떻게 세우고 신뢰를 제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