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영원한 월드컵 영웅 투지의 유상철

이상원 기자 2021. 6. 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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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유상철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의 가치는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빛났다.

은퇴 후 대전 시티즌, 울산대학교, 전남 드래곤즈에서 감독 생활을 한 유상철은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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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6월7일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9세. 2019년 췌장암 투병 사실을 발표한 뒤 각계의 응원을 받았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유상철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쟁쟁한 4강 주역 가운데에서도 특히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붙박이 주전 멤버였다. 대표팀이 치른 첫 본선 경기 폴란드전의 최우수 선수가 유상철이다. 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해 공을 가로챈 뒤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커리어 내내 선보인 강한 압박과 강력한 슛 능력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상철을 2002 한·일 월드컵 공식 올스타로 선정했다.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미하엘 발라크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미드필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수 시절 유상철의 두드러진 특징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그가 윙백으로 프로에 데뷔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드문 선수였다. 국가대표팀 데뷔는 중앙수비수로 했고 이후 측면과 중앙,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의 가치는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빛났다. 이탈리아에 0대 1로 끌려가던 후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 대신 공격수를 넣고, 대신 미드필더로 뛰던 유상철에게 수비를 맡겼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무너뜨린 배경에는 다재다능한 유상철이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세상을 떠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추모 물결이 프로축구 K리그2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2∼13일 열리는 K리그2 경기 킥오프 전 선수단과 관중 등 경기장 내 모든 인원이 30초간 추모 묵념을 한다고 10일 밝혔다.사진은 유상철 전 감독 추모 이미지. 2021.6.10

유상철은 타고난 기술을 갖춘 천재형 선수는 아니었다. 그가 선보인 강점은 신체 능력과 정신력이었다. 유럽·남미 선수들과 대등한 체격을 갖춰 밀리지 않았고, 90분 이상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체력도 있었다. 투지도 남달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코가 부러진 상태로 계속 뛰어, 결국 머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가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축구를 해왔다는 사실은 뒤늦게야 알려졌다. 고등학교 때 왼쪽 눈 시력 저하가 시작돼 사물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경기를 뛰었다.

은퇴 후 대전 시티즌, 울산대학교, 전남 드래곤즈에서 감독 생활을 한 유상철은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10월19일 팀의 강등 여부가 걸린 성남전에서 승리한 뒤 주축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투병 사실이 알려져서였다. 유상철 감독은 “구단에서 ‘성적보다 건강이 중요하니 휴식을 취하라’고 권했지만 중요한 시기에 계속 지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유 감독은 투병 와중에도 폐막전까지 팀을 이끌며 인천의 K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홍명보, 황선홍, 김병지 등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빈소를 지켰다.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재단을 통해 ‘당신은 나와 대한민국에게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냈다. FIFA는 FIFA 월드컵 공식 트위터에 그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한번 월드컵 영웅은 영원한 월드컵 영웅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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