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인사 집결"..평화·번영 모색하는 제주포럼 온·오프라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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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제주도에 집결한다.
제1회 제주포럼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21세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 등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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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제주도에 집결한다. 제주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6월 24~26일 열리는 제16회 제주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제주포럼(구 제주평화포럼)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대 다자 협력 논의의 장으로 2001년 출범했다. 이 포럼은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 건설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평화의 섬으로 꼽히는 제주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20년 만에 아시아 대표 국제 포럼으로 자리매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제주포럼은 외교부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동아시아의 미래 비전 등을 고민하는 자리다. 시기적절한 주제와 내용, 해외 정상 및 분야별 저명인사의 참여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아시아 대표 공공 국제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제1회 제주포럼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21세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 등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2005년에는 정부가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면서 제주평화포럼을 17대 평화실천 사업으로 지정했다.
2011년 제6회 포럼부터는 격년제에서 연례 개최로 바뀌면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렸다. 모든 세션을 유튜브로 생중계해 팬데믹(세계적 유행) 시대를 맞아 활성화되고 있는 비대면 회의 방식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온·오프라인 형태의 국제 회의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지속 가능한 평화, 포용적 번영’이다. 인류가 직면한 여러 도전과 위협에 관해 논의하고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주포럼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팬데믹과 기후 변화, 자원 고갈, 환경 파괴, 강대국 갈등, 국지적 군사 충돌 등 다양한 위기가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복합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복합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을 이루는 방안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류는 항구적 평화를 염원한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평화의 상태를 순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반도에서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냉전 종식과 평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귀중한 평화의 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이번 포럼은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 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이란 대주제를 두고 글로벌 저명인사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속 가능한 평화’는 단기·소극적 평화 상태를 넘어 뿌리를 내리고 평화로운 상태가 미래 세대를 위해 재생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포용적 번영’은 구조화된 정치와 경제, 사회적 불평등을 극복하고 전 인류가 공존·공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을 함축하는 개념이다. 경제 성장의 직접적 혜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회 구성원과 성장의 과실을 나누고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정한 관행이 시정될 때 비로소 포용적 번영이 완성될 수 있다.
올해 포럼의 세션은 지난해보다 40개 늘어난 85개다. 참여 기관 수도 16곳 늘어난 49곳이다. 오프라인 참가자 역시 백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1181명에서 올해는 20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올랑드 등 정상급 인사, 글로벌 당면 과제 논의
제주포럼에는 그동안 여러 국내외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해 국제적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 역시 반기문 전 총장과 올랑드 전 대통령,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인사와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대거 참가한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이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기후 변화를 다루는 ‘팬데믹 시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과 리더십’ 세션에 홀로그램으로 참여해 반 전 총장과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등과 함께 국제적,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기후 변화 대응책에 관해 토의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평화에 관해서는 올해가 동서 냉전이 종식된 지 30주년이 되는 만큼 관련 지식을 나눈다. 소련과 공산주의 정치, 냉전 및 정치 리더십 분야에서 폭넓은 저술 활동을 해온 정치·역사학자 영국 아치 브라운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냉전의 평화로운 종식 : 유럽의 경험과 동북아시아에의 함의’ 세션을 맡는다.
중동 평화를 위한 세션도 열린다. 중동 평화조약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토론하기 위해 김종용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주한 아랍에미리트(UAE)·이스라엘·이집트 대사 등이 모인다. 이들은 중동의 평화 정착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중동 평화 기원식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제학 분야에선 빈곤 문제 관한 연구로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원희룡 지사 등과 함께 불평등 문제에 대해 폭넓은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인 한인택 제주평화원구원장은 “제주포럼은 민과 관,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한반도 평화 증진과 동아시아 번영을 위한 다자 협력 논의의 장”이라며 “대화와 협력으로 평화와 안보를 모색하는 국제 포럼을 넘어 세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포럼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든 세션을 유튜브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만큼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현장 참여 인원을 최소화한다. 현장 참가가 제한됨에 따라 직접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연사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온라인 참가자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열린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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