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착한' 업사이클링, 왜 6월에만 하나요
기존 제품 생산 과정서 탄소저감 노력 확산해야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지난해부터 기업의 경영 목표가 크게 수정되고 있습니다. 기존 방침이 '최소비용 최대이윤'에 가까웠다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의 '환경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인데요. 리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제품에도 저탄소·친환경·녹색 인증을 늘리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유독 6월 초에 '반짝' 집중되는 모습인데요. 바로 환경의날(6월5일)을 전후해 기업들의 행사가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늘어난 쓰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는데요. 올 초부터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두드러졌습니다. 페트병 제품의 라벨을 없앤 '무라벨 음료수'부터 비닐 포장을 재활용 상자로 바꾼 음료·주류업체, 아예 용기를 가지고 와야 제품을 팔겠다는 매장도 있는데요. 업계에선 이런 친환경 행보를 더욱 홍보하기 위해 최근 업사이클링 제품 등을 기획·출시 중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재활용)의 합성어로, 쓸모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질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입니다. 대체로 재활용한 티가 확연히 나기 때문에 친환경 행보를 여실히 드러내는 데 유용합니다.
기존 업사이클링 전문업체로는 버려지는 트럭 방수천으로 가방을, 자동차 안전띠로 가방 끈을 만드는 프라이탁, 소각되는 의류폐기물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래코드 등이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페트병 70개를 재활용해 제작된 '업사이클링 한복'을 입고 등장 눈길을 끌기도 했고요.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도 최근 업사이클링과 관련한 아이템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요.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70주년을 기념해 페트병을 원사로 녹인 뒤 가방을 만드는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한 가방을 내놨고, 조선호텔앤리조트은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조선 부산, 레스케이프 등 주요 호텔에서 사용한 폐(廢) 리넨을 활용한 에코백을 내놨습니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일상 속 친환경 활동 '줍깅' 캠페인 참여자에게 업사이클 집게 등이 포함된 '줍깅 활동 키트'를, 락앤락은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활용한 '컴백'(COME BAG) 에코백을 선보였습니다. 다량의 포장재(패키징)이 사용되는 식·음료 업계에선 이같은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자원순환을 통해 정부의 '2050 탄소중립선언'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 캠페인은 '환경의 날'(6월5일) 전후에 쏠린 탓에 '홍보목적·생색내기'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나 에너지 재활용 등에 대응해온 NGO 기후변화센터 관계자는 "기업들의 환경·ESG 관련 홍보를 보면 대부분 6월 초를 전후로 몰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연중 기획을 통해 평상시에 관심을 유도하는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업사이클링 관련 프로모션은 '증정 이벤트' 성격을 띄는 것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판매 중인 공산품을 업사이클링 제품이 아직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이런 지적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사용성이 기존 제품들을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런 친환경 방향 활동을 무작정 비판하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을 비판할 필요는 없겠지요.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대체하기 보다) 기존 판매 제품들의 친환경성을 높여가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기존 제품들의 생산 구조 등을 혁신하면서 저탄소 마크, 환경 성적 마크 등을 받게끔 분위기를 바꿔가잔 것입니다.
여기엔 소비자 동참도 필연적일 겁니다. 같은 값이라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면 결국 기업들도 6월초에만 반짝 행사로 끝내진 않을 것 같습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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