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年 4.3만톤 액화수소 공급한다

'효성-린데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기공'
효성, 연 1.1만톤..SK, 연 3만톤 생산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2023년 국내에 연간 4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액화플랜트가 건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박진규 차관이 울산광역시의 효성-린데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개최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친 총 43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대규모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액화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계획을 포함했는데 이번 기공식은 투자계획을 구체화한 첫 사례다. 액화플랜트 투자계획은 울산에 효성이 연간 1만3000톤 규모를, 인천에 SK가 연간 3만톤 규모로 플랜트를 건설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린데 합작사는 약 3000억원의 공동 투자로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과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최적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추진 중인 액화플랜트를 중장기적으로 연간 3만9000톤 규모의 생산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련 설비를 국산화하고 그린수소 생산 확대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상태(-253℃)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할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며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약 800분의 1수준으로 대량 운송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수소운송, 충전소 부지면적·사용량 등에서 기체수소 대비 경제성이 강점으로 버스·트럭·열차·선박 등 수소 사용이 많은 대형 모빌리티 활용하기 적합하다.

국내 주요 기업(효성, SK 등)들도 대형 모빌리티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2023년 이후에 맞춰 액화수소 보급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액화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연내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마련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에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인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허브사업 건설 현장에 방문했다. 울산 북항 사업은 기존 석유제품 외에 LNG 등을 포함하는 유종 다변화 전략 마련 등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지난 지난해 7월에 착공했다. 현재 8960억원을 투자해 2024년 6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으로 저장시설 규모는 석유제품 170만배럴(12기), LNG 270만배럴(2기)이며 앞으로 수요 확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저장시설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가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국제 석유, 가스 수급위기 등에 대비하고 2024년7월부터 상업 운영에 나선 이후 울산 지역 등 연관산업의 생산·고용 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