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만3천톤 국내 액화수소 공급, 첫 삽 뜨다

효성-린데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기공식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3년 5월 목표로 국내에 연간 1만3천톤 액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액화플랜트 기공식이 21일 열렸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울산광역시에 있는 효성-린데 합작의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에 참석 후 동북아 에너지 허브 건설현장을 이어 방문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액화수소 인프라 구축에 관한 민간의 본격적 투자를 축하하고 울산 북항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3월 개최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수소경제 전 주기에 걸친 총 43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정부의 지원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 대규모의 수소를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액화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계획이 포함됐다. 액화플랜트 투자계획(2023년 준공)은 효성이 울산에 연간 1만3천톤, SK가 인천에 연간 3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는 계획을 말한다.

효성은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효성]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상태(-253℃)로 냉각해 액화된 수소를 말한다. 액화수소는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800분의 1로 대량 운송도 쉽다.

수소운송, 충전소 부지면적‧사용량 등에서 기체수소 대비 경제성이 강점으로 버스‧트럭‧열차‧선박 등 수소 사용이 많은 대형 모빌리티 활용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마련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에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린데 공동의 수소사업 비전 선포식과 울산광역시-효성-린데 사이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도 이어졌다. 효성-린데는 약 3천억원의 공동 투자로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과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어 박 차관은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허브사업 건설 현장을 찾았다. 울산 북항 사업은 기존 석유제품 외에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포함하는 유종 다변화 전략 마련 등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지난해 7월 착공했다.

현재 8천960억원을 투자해 2024년 6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저장시설 규모는 석유제품 170만B(12기), LNG 270만B(2기)이며 앞으로 수요 확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저장시설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진규 차관은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적이며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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