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코로나 끝나도 소비트렌드는 H.O.M.E. S.T.A.Y."
"10명 중 9명, 집 머무는 시간 늘어나..쇼핑·영화·요리·운동 증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도 소비트렌드는 'H.O.M.E. S.T.A.Y.'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시대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소비 키워드를 이렇게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코노미(Homeconomy),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 건강에 대한 관심(More Health),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등이 일반적인 소비 트렌드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 구독서비스(Subscription), 중고거래(Trade of used goods), 보상소비(Act of reward),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채널(Your new channel)의 쇼핑경험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대한상의는 이런 소비 트렌드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은 집에 머무는 시간을 증가시키며 홈코노미(Home + Economy) 소비를 불러왔고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6%가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증가한 활동으로는 쇼핑(61.3%), 영화보기(54.0%), 게임(34.6%), 요리(34.5%), 운동(23.3%) 등을 들었다.
10명 중 8명(78.4%)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온라인쇼핑' 이용이 증가했다고 밝혔고, 구입 빈도가 증가한 품목으로는 음식료품(70.8%)을 가장 많이 꼽아, 온라인채널이 식품의 주요 구매처로 부상했다.
특히 10명 중 9명(89.1%)은 최근 1년간 온라인 장보기를 경험했고, 이들 중 72.5%는 코로나 전과 비교해 이용 횟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용횟수를 늘린 이유로는 '바로 배달해줘 편리해서'(58.0%), '감염병으로 사람이 많은 매장을 피하고 싶어'(57.2%), '온라인이 가격이 저렴해서'(50.3%) 등을 꼽아, 이용편리성 요인의 영향이 가장 컸다.
코로나 이전 대비 '나와 가족의 건강에 신경쓰는 일이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도 10명 중 8명(78.1%) 수준이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49.3%는 건강기능식품 구매빈도가 증가했고, 29.7%는 유기농/무농약 등 관련 식품 및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40.4%)은 '코로나 이전 대비 상품 구매시 가격과 품질로만 구매 결정을 하지 않고 소비행위가 다른 사람이나 사회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게 됐다'고 답했다.
41.3%의 소비자는 코로나 이전 대비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고, 53.8%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제품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온라인쇼핑의 확산은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면서도 "비대면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에 따른 사회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를 촉진시켰다"고 말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31.8%)은 최근 1년 내 구독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고, 이용한 구독서비스 유형으로 '영상스트리밍 서비스'(63.7%), '음원서비스'(29.2%), '의류·꽃 등 쇼핑서비스'(16.6%), '신문·잡지 구독서비스'(13.9%) 등을 들었다.
또, 이용 경험자 중 43.7%는 최근 1년간 이용 빈도가 늘었으며, 84.9%는 향후 이용수준을 유지·확대할 계획하고 있었다.
응답자 2명 중 1명(49.1%)은 중고거래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용 경험자 중 41.3%는 코로나 이후 거래 빈도가 증가했으며, 92.2%는 향후 현재의 이용수준을 유지·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감정 상태에 대해 61.9%가 '우울한 편'이라고 답했고, 62.6%의 소비자는 '나만의 행복과 자기만족을 위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10명 중 4명(40%)은 최근 1년 간 보복소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수혜를 받은 '라이브커머스'도 인기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1년간 4명중 1명(23.8%)은 라이브커머스 이용 경험이 있었다. 또 이용 경험자 중 59.7%는 코로나 이후 이용빈도가 증가했으며, 85.7%는 향후 현재의 이용수준을 유지·확대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모바일 선물하기'도 코로나로 증가하고 있다. 77.4%는 최근 1년 간 '모바일 선물하기' 경험이 있었다. 경험자 중 47.3%는 코로나 이후 이용 빈도가 증가했으며, 91.2%가 이용수준을 유지·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결합하는 유통 대변혁의 시기를 맞아, 유통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2~17일 전국 만 20~69세 남녀(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및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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