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 중단·납품 지연.. 비싼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용까지 늘어

김강한 기자 2021. 6. 21. 04: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는 기업들 피해 - 수출中企 이어 대기업도 후폭풍

해운 물류 대란은 국내 기업들의 원자재와 부품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안기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연쇄적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A대기업은 최근 보안장비를 납품하던 협력업체로부터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납품업체는 중국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보안 부품을 만드는데, 선박을 구하지 못해 원자재를 못 들여왔다는 것이다. 결국 A기업도 해외 거래선에 납품이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해야 했다. A사 관계자는 “협력업체를 대신해 우리가 직접 원자재 수급에 나섰지만, 선박을 구하기 어려운 건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내 B 전자제품 생산업체는 최근 생산·판매 부서에 비상이 걸렸다. 예전엔 미국·유럽 대목인 11월 말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판매할 물건을 8월쯤 생산해서 9월쯤 발송하면 됐다. 하지만 물류 차질을 우려한 미국·유럽 유통업체들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생산과 발송 일정을 모두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납기를 맞추고 있는데 연말엔 이보다 물류 대란이 심화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해운 물류 차질로 공장이 멈춰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한국타이어는 사흘간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북미·유럽으로 수출할 타이어를 실을 선박을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잠시 멈춰 세운 것이다. 물류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고민이다. 한국타이어가 올해 1분기 운반비에 쓴 돈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375억원이었다.

물류 대란으로 계속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궁여지책으로 가격을 인상한 곳도 늘고 있다. 국내 중견 가구업체 한샘은 최근 목재 수입에 들어가는 물류비가 2배가량 뛰면서 제품 가격을 이번 달 5% 인상하기로 했다. 에이스침대, 시몬스도 지난 4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8~15% 인상했다.

해운 물류가 막히자, 운임료가 비싼 철도 물류를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판토스에 따르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의 올해 1~4월 물동량은 작년 동기보다 6배가량 늘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